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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K-콘텐츠' 기업, '슈퍼 지식재산(IP)' 기업으로 육성한다

스타트업 성장연구소의 최성진 대표는 정부의 직접 지원을 줄이고 시장의 자율성과 민간의 판단을 확대해야... 특히 콘텐츠 스타트업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실증화 사업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 지원을 확대해...

K-콘텐츠' 기업, '슈퍼 지식재산(IP)' 기업으로 육성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콘텐츠 기업 육성을 위한 협의체'를 운영하고, 인공지능 확산과 글로벌 플랫폼 중심 경쟁 심화에 따른 산업구조변화에 대응할 정책방향을 논의했다고 4.30일 밝혔다.

최근 콘텐츠 산업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은 제작 방식뿐 아니라 유통 구조까지 변화시키고 있으며, 글로벌 플랫폼 기업 중심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식재산(IP)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제작 지원 중심 정책으로는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4차례에 걸쳐 ‘콘텐츠 기업육성을 위한 협의체(워킹그룹)’를 운영하고, 인공지능(AI) 확산과 글로벌 플랫폼 중심 경쟁 심화 등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할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국내 콘텐츠 산업은 지난 20여 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문체부와 콘진원이 발표한 ‘2024 콘텐츠산업조사(2026년 1월)’에 따르면, 산업 매출액은 2005년 57조 3000억 원에서 2024년 157조 4000억 원으로 약 2.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가가치 역시 20조 원에서 56조 9000억 원으로 2.9배 확대되며, 이른바 ‘K-콘텐츠’는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음악, 방송, 게임, 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며 연관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협의체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학계·산업계·금융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콘텐츠 기업의 특수성과 이에 맞는 지원 방식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협의체는 콘텐츠가 소비 이전에는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험재’라는 점, 그리고 소수의 흥행작이 수익을 좌우하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일반 제조업이나 기술 산업과는 다른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정책 방향의 전환 필요성이 강조됐다.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의 이태준 교수는 “무엇을 더 지원할 것인가보다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데이터 기반 정책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책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교한 통계와 산업 데이터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간 주도의 생태계 조성 필요성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스타트업 성장연구소의 최성진 대표는 정부의 직접 지원을 줄이고 시장의 자율성과 민간의 판단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정부보다 민간이 더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준호 호서대 교수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변이 콘텐츠 기업’의 등장이 생태계 건강성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획일적인 콘텐츠 생산 구조를 넘어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촉진해야 지속 가능한 산업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구오락실>의 제작사인 에그이즈커밍 고중석 대표는 제작진의 브랜드화와 팬덤 기반 사업을 결합해 단순 외주 제작사를 넘어선 독자적인 지식재산(IP) 수익 구조를 갖춘 브랜드 기업으로서의 성장 과정을 소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월 27일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뮤지컬 분과 제2차 회의를 열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 지원 체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케이시벤처스의 이정석 대표와 신용보증기금의 최인경 팀장은 콘텐츠 산업의 특성상 제작비 투입과 수익 회수 간 시차가 큰 점을 지적하며, 이를 보완할 문화산업 보증제도 개선과 민간 투자 유입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문체부는 이번 협의체 논의를 바탕으로 콘텐츠 기업 육성 체계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기존 제작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아이디어 단계부터 창업, 성장,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콘텐츠 스타트업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실증화 사업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 지원을 확대해 기업의 시장 검증과 해외 경쟁력 확보를 돕겠다는 구상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콘텐츠 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국가 전략 산업”이라며 “이제는 단순 지원을 넘어 ‘슈퍼 IP 기업 육성’이라는 본질적 경쟁력 강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세계적인 IP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민간 투자 활성화를 이끄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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