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오픈AI 전·현직 직원 600여 명이 지난해 비상장 주식 매각을 통해 총 66억 달러, 우리 돈 약 9조6000억 원 규모를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을 거치지 않은 스타트업 직원들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한 사례로,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세가 기업가치뿐 아니라 핵심 인력의 보상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해 10월 전·현직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을 투자자에게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2차 거래를 진행했다. 매각 규모는 약 66억 달러로 집계됐다. 단순 평균으로 나누면 1인당 약 1100만 달러, 환율 1460원 기준 약 160억 원 수준이다. 다만 개인별 매각 가능 한도는 최대 3000만 달러로, 약 438억 원에 해당한다. 실제로 약 75명은 이 상한까지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상장 전부터 ‘AI 부자’ 탄생
이번 거래는 오픈AI가 아직 증시에 상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 임직원은 스톡옵션이나 양도제한조건부주식 등을 받더라도 기업공개나 인수합병 전까지 현금화가 쉽지 않다. 그러나 AI 투자 열기가 커지면서 유망 비상장 기업의 주식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챗GPT 공개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 생성형 AI가 소비자 서비스와 기업 업무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오픈AI를 차세대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주식 거래에서는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존 임직원 보유 지분을 사들이며 기업가치가 수천억 달러대로 평가됐다. 이는 전통 제조업이나 소비재 대기업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AI 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직원 입장에서는 비상장 주식의 유동화가 인재 유치와 보상 경쟁의 핵심 수단으로 떠올랐다. 오픈AI는 입사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주식을 매각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매각 한도를 기존보다 높인 것은 핵심 연구자와 엔지니어를 붙잡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AI 모델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상위 인력의 몸값은 이미 빅테크와 스타트업을 가리지 않고 빠르게 올라가는 추세다.
◆ 기업용 AI 확장도 속도
오픈AI는 직원 보상 이슈와 별개로 기업용 AI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업무 현장에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별도 조직을 출범시키고, 초기 투자 규모를 40억 달러 이상으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조직은 AI 엔지니어를 고객사 업무 현장에 투입해 실제 업무 흐름에 맞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적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오픈AI가 단순히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넘어 기업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인프라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금융, 유통, 제조, 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 도입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모델 성능만으로는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높은 기업가치와 대규모 현금화는 동시에 부담 요인이기도 하다. AI 기업들이 막대한 컴퓨팅 비용과 인건비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제 수익성이 기업가치 상승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는지는 여전히 검증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이번 사례는 AI 붐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자본시장과 노동시장, 스타트업 보상 체계 전반을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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