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올해 4만달러·2029년 5만달러 파죽지세…韓 2028년 4만달러 진입 전망
반도체·AI 생태계 확장 관건…"메모리 수출만 의존하면 대만 하청업체 전락 위험"
컨테이너 쌓여 있는 부산항 신선대, 감만부두. 사진=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향후 5년 뒤 대만과 1만달러 이상의 격차로 벌어질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비관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지난해 22년 만에 대만에 역전을 허용한 이후 매년 격차가 확대하면서 구조적인 재역전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IMF는 지난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7412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약 100달러 낮아진 수치로 원ㆍ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IMF의 국가별 1인당 GDP 전망치. 자료= IMF 세계경제전망 데이터 취합. 그래픽= 연합뉴스.
반면 대만은 올해 1인당 GDP가 4만2103달러로 전년 대비 6.6%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4만달러 벽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한국이 2년 뒤인 2028년(4만695달러)에야 4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았으나 대만은 이미 2029년(5만370달러)에 5만달러를 돌파하며 한국과의 격차를 벌릴 것으로 내다봤다.
양국의 격차는 올해 4691달러에서 시작해 2030년 9073달러로 확대된 뒤 5년 뒤인 2031년에는 한국 4만6019달러, 대만 5만6101달러로 1만달러 이상 차이가 날 전망이다.
국제 순위 역시 한국은 올해 40위에서 2031년 41위로 하락하는 반면 대만은 32위에서 30위로 올라서며 두 국가 간의 급수 차이가 10위 이상 벌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투자은행이 제시한 대만의 경제성장률·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자료= 국제금융센터.
한편 일본의 경우 올해 1인당 GDP가 3만5703달러에 머물며 한국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2029년(4만398달러)에 4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2031년에도 한국보다 약 3000달러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IMF는 분석했다.
실질 구매력을 반영한 구매력 평가(PPP) 기준 1인당 GDP에서는 대만의 우위가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대만의 PPP 기준 GDP는 9만8051달러로 한국(6만8624달러)과 일본(5만9207달러)을 압도했다. 대만은 2031년 12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은 5년 뒤에도 8만3696달러에 그쳐 현재 대만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IMF의 국가별 구매력 평가 기준 1인당 GDP 전망치. 자료= IMF 세계경제전망 데이터 취합. 그래픽= 연합뉴스.
대만의 이 같은 고성장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7.1%에 달하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노무라는 8.0%, JP모건은 8.2%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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