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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HLB파나진, ADC 넘어 'AOC' 신약 출사표… PNA 원천기술로 승부수

네이버 증권. 바이오 산업의 기초 체력을 상징하는 생명과학 도구및서비스 업종이 글로벌 공급망 확대와 국산화 진전이라는 겹호재를 맞으며 17일 상승 장세를 연출했다. 과거 신약 개발 성패에만 의존하던 투심이...

HLB파나진, ADC 넘어 'AOC' 신약 출사표… PNA 원천기술로 승부수

네이버 증권.

바이오 산업의 기초 체력을 상징하는 생명과학 도구및서비스 업종이 글로벌 공급망 확대와 국산화 진전이라는 겹호재를 맞으며 17일 상승 장세를 연출했다.

과거 신약 개발 성패에만 의존하던 투심이 이제는 분석 장비, 임상 대행, 진단 플랫폼 등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바이오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공정 효율화를 위해 한국의 자동화 장비를 채택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속화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포 분석 공정 자동화 장비 기업인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독보적인 '비원심분리' 세척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날 전일 대비 20.82% 폭등한 10만 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큐리옥스의 장비는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분석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차세대 항암제 연구의 필수 도구로 꼽힌다. 생체 내 현미경 기술을 보유한 아이빔테크놀로지 역시 13.95% 오른 3920원을 기록하며 장기 성장성을 증명했다.

진단 및 유전체 분석 분야의 강자들도 반등에 성공했다. 암 진단 기술력을 갖춘 HLB파나진과 진단 키트 전문 기업 휴마시스는 각각 9%와 6%대 상승률을 보이며 약진했다.

HLB파나진은 인공 DNA를 활용한 암 유전자 검사 분야에서 독보적인 변별력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 지씨지놈과 분자 진단 솔루션의 씨젠은 포스트 팬데믹 이후 정밀 의료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안착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승 마감했다.

인공 유전자(PNA) 원천기술을 보유한 HLB파나진이 분자진단을 넘어 AI 진단 플랫폼과 차세대 신약 개발로 사업 영토를 전격 확장했다.  2023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며 HLB그룹 내 핵심 진단 계열사로 자리매김한 이 회사는 예방, 진단, 치료를 아우르는 정밀의료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HLB파나진의 핵심 경쟁력은 독자 개발한 소재인 PNA(펩타이드 핵산)에 있다. PNA는 기존 DNA 대비 결합력과 안정성이 뛰어나 암세포의 미세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정밀하게 검출하는 데 최적화된 소재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AI 신약 개발사 아론티어와 협력해 AI 기반 분자진단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축적된 고정밀 진단 데이터에 AI 기술을 접목해 진단의 정확도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치료제 영역으로의 확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HLB파나진은 지난 2월 PNA 원천기술을 활용한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AOC)' 신약 개발 본격화를 선언했다. 이는 기존 항체-약물 접합체(ADC)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회사 바이오스퀘어 역시 퀀텀닷 기술을 이용한 초정밀 면역진단 플랫폼 '퀀텀팩'의 미국 특허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다졌다.

신약 개발의 효율을 높이는 플랫폼 기업들의 가치도 재조명 받았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CJ 바이오사이언스와 AI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 온코크로스는 거대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신약 후보 물질 발굴 속도가 빨라지며 상승세를 탔다.

바이오 시료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오인프라와 실험 장비 전문 유통사인 대한과학 역시 연구소 가동률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을 보탰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바이오 리서치 및 분석 인프라 기업들도 고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국내 유전체 분석 1위 기업인 마크로젠과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인 소마젠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 확대로 인한 데이터 분석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생물 제어 기술의 인트론바이오와 액체 생검 진단 기술을 보유한 아이엠비디엑스 역시 차별화된 정밀 분석 역량을 앞세워 매수세를 유입시켰다. HLB바이오스텝과 CG인바이츠는 임상 지원 역량을 바탕으로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실험실 기초 장비부터 특화 장비 생산 기업들도 업종 온기를 공유했다. 초저온 냉동고 기술의 일신바이오와 고감도 진단 플랫폼의 프리시젼바이오, 세포 분석 장비의 큐리오시스는 견조한 펀더멘털을 확인하며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뚜렷한 모멘텀이 부족했던 EDGC, 엑세스바이오, 나노엔텍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큐라켐과 엔케이젠바이오텍코리아, 피씨엘 역시 전일과 동일한 주가 수준을 유지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락세로 장을 마감한 종목들은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렸다. mRNA 치료제 개발의 올릭스와 패혈증 진단 기술의 퀀타매트릭스, 유전체 분석 플랫폼의 엔젠바이오는 소폭 하락했다. 독성 시험 대행의 바이오톡스텍과 디지털 홀로그래피 현미경의 토모큐브, 분자 진단 서비스의 랩지노믹스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세포 이미징 기술의 얼라인드와 인체 적용 시험 분야의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현장 진단 기기의 바디텍메드와 오상헬스케어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배 구조 이슈가 있는 제이에스링크와 임상 시험 수탁 기관(CRO)인 디티앤씨알오, 우정바이오는 수급 악화로 인해 하락폭이 컸다.

금융투자 업계는 생명과학 도구 업종이 바이오 산업 내에서 가장 확실한 실적주로 변모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 바이오 인프라 담당 연구원은 "신약 개발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크지만, 이들에게 도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부장 기업들은 업계 전체의 연구 개발 투자가 늘어날수록 확정적인 성장을 누린다"며 "큐리옥스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점한 기업들은 단순한 테마주를 넘어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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