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그룹 회장(왼쪽 셋째)이 지난해 9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4회 GS그룹 해커톤에서 참가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GS그룹
GS그룹이 디지털과 친환경을 양대 축으로 삼아 미래 혁신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통사업에 AI를 접목해 경쟁력을 재편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산에도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GS그룹은 매년 실리콘밸리식 아이디어 경연 'GS그룹 해커톤'을 열어 그룹 차원의 AI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해커톤은 전 계열사 임직원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현장에서 마주한 과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장으로 현업에서의 AI 활용도를 높이고 혁신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제4회 GS그룹 해커톤은 'PLAI: Pay with GenAI'를 주제로 진행됐다. 그룹사 임직원과 외부 기관 등 837명(256개 팀)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428명은 현장에 직접 모였고, 409명은 온라인 리그에 참여해 물리적 제약 없이 경연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1박2일 동안 문제 정의부터 해법 제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전 과정을 밀도 있게 수행했다.
특히 제4회 해커톤에서는 GS가 자체 개발한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MISO(미소)'와 글로벌 테크기업 버셀(Vercel)의 바이브코딩(Vibe Coding) 툴 'v0'가 도입돼 결과물의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미소는 안전하고 자유롭게 회사 데이터와 다양한 최신 AI 모델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직원들은 개발자 도움 없이도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어 업무 혁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커톤 참가자들이 미소와 바이브코딩을 접목해 자연어 입력만으로 서비스 화면과 코드를 구현하며 짧은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최적화된 환경이 마련됐다.
허태수 회장
경연장에서는 업무 효율화 아이디어부터 주유소·편의점·건설 현장 등 각 사업장의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다양한 혁신안이 제안됐다. 선발된 우수팀은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아 실제 구현에 나선다. GS는 축적된 사례와 플랫폼을 계열사 및 외부에 공유하며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GS그룹은 일하는 방식에서도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DX)을 주도하는 혁신 커뮤니티 '52g'(5pen 2nnovation GS) 활동이 대표적이다. 52g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협력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현업 중심의 혁신 문화를 조성한다. 현장에서 발굴한 디지털 아이디어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여러 계열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혁신 사업을 구상할 계획이다. 52g 활동에는 최근 5년간 7600명의 그룹사 현장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AI·디지털 혁신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출범한 'AI 혁신위원회'(한국경제인협회 주관)의 초대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허 회장은 초대 AI 혁신위원장으로서 대한민국 AI 산업 발전을 위해 민간과 재계를 대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허 회장이 AI산업 전반에 폭넓은 관심을 가져온 만큼 산업의 균형 있는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GS그룹은 AI 인프라 등 하드웨어 부문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에서 유망한 스타트업과 기술에 두루 투자하며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허 회장이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AI 밸류체인의 균등한 발전을 위한 논의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허 회장은 "GS는 AI 반도체 같은 제품을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아 제대로 관리하고 AI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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