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프라·행정 ‘ON’… 화성의 내일, AI로 밝힌다
작년 국내 기초지자체 첫 개최 후 2회째 의미
현대차·기아·신세계프라퍼티 등 60개사 참여
반도체·전자·車·소재·부품기업 지역경제 한축
생산·물류 최적화, 수요예측 활용 경쟁력 UP
모빌리티·교통체계 전반 등 미래형 도시 전환
‘공공AX포럼’서 민원처리 등 협력·실무 공유
우주항공 기술에 접목 미래산업으로 영역 확대
실제 현장 도입·투자 ‘중요’ 인재 양성도 과제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인구 108만명에 다다른 화성시가 인공지능(AI)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전자·자동차·소재·부품 기업이 모인 제조업 기반에 AI를 접목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모빌리티와 도시 서비스까지 AI 적용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시가 주목하는 것은 AI 자체가 아니라 AI를 기존 산업과 도시 인프라에 얼마나 빠르게 이식하느냐다. 생산현장의 데이터를 활용해 불량과 설비 이상을 예측하고 생산·물류를 최적화하는 한편 자율주행과 스마트교통, 도시 안전·행정 등에 AI를 적용해 산업도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보여주는 무대가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MARS 2026’(포스터)이다.
지난해 국내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AI 엑스포를 개최한 화성시는 올해 2회째 행사를 연다. 지난해 행사에는 1만3천여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1만5천여명의 관람객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현대자동차·기아·신세계프라퍼티·아비만로보틱스·이노스페이스 등 60여개 AI 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등 행사 규모도 커졌다. 눈여겨볼 부분은 AI와 산업의 연결이다. 전시와 함께 투자유치설명회와 기업 비즈니스 네트워킹, AI 인베스트데이 등을 마련해 기술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한다. 기술기업에는 투자와 판로를 확보할 기회가 되고, 지역 기업에는 생산현장의 문제를 AI로 해결할 가능성을 찾는 자리가 될 수 있다.
■ 제조업 경쟁력, AI로 바뀐다
화성시는 오는 11월3일 서울 코엑스에서 ‘MARS 2026’을 연다. MARS 2025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현장 체험을 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시가 AI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산업구조가 있다. 화성은 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과 기업 유입을 거치면서 수도권 대표 제조도시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전자·자동차 관련 기업과 소재·부품 기업이 지역 경제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의 경쟁력은 생산시설 규모만으로 결정하기 어려워졌다. 생산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불량을 줄이고 설비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는 기술이 생산성과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물류 과정의 최적화와 수요 예측에도 AI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대기업과 함께 지역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AI 전환이 중요하다. 대기업의 AI 투자가 지역 전체의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협력업체와 중소 제조기업까지 AI 활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
시가 AI를 단순한 신산업이 아니라 제조업의 다음 경쟁력을 만드는 기반기술로 바라보는 이유다.
■ 모빌리티·도시로 AI 확장
지난해 MARS 2026 투자유치&컨퍼런스 개회식에서 춤을 추고 있는 로봇들. /화성시 제공
AI의 적용 범위는 제조업에 머물지 않는다. MARS 2026에서는 ‘URBAN & LIVING AI’, ‘MOBILITY AI’, ‘INDUSTRY AI’ 등을 주제로 도시와 생활, 모빌리티, 산업 분야의 AI 활용 방안을 다룬다.
인구 100만명을 넘어선 화성은 산업도시인 동시에 거대 생활도시가 됐다. 인구가 늘면서 교통과 안전, 환경, 행정 등 도시 운영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복잡해졌다.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교통량과 이동수요를 예측하고 신호를 최적화하거나 안전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도시 규모가 커질수록 활용 가치가 커지는 분야다.
미래 모빌리티는 시의 산업 기반과도 맞닿아 있다. 자율주행 차량의 주변 환경 인식과 주행 판단은 물론 교통량 분석과 신호 제어, 이동수요 예측 등 AI가 교통체계 전반에 활용될 수 있다. 자동차와 미래 모빌리티 기업이 모여 있는 화성에서는 산업 현장과 도시 인프라를 결합한 AI 실증도 가능하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가 AI를 통해 미래형 도시로 전환할 수 있는 지점이다.
■ 공공AX에서 우주항공까지
지난해 MARS 2025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 /화성시 제공
AI 확산의 또 다른 축은 행정이다. 11월4일 코엑스 E5홀에서는 시가 주최하고 AI챔피언 네트워크·화성시연구원 등이 주관하는 ‘공공AX포럼 2026 화성’이 열린다. 공공AX 발전방안과 시 온톨로지 기반 도시운영모델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의 AI 도입 사례 10건을 현장 투표로 평가하고 민원 처리·국민 혜택정보 제공 등 주제별 원탁토론으로 협력 과제를 도출한다. 기술 시연 중심의 엑스포 안에서 AI를 행정에 직접 적용해 본 공직자들이 경험을 나누는 실무자 중심의 자리다.
우주항공 분야까지 AI 전략을 확장한 것도 눈에 띈다. ‘SPACE AI’에서는 우주항공산업 추진단 출범식과 관련 포럼이 열려 위성영상 분석과 자율비행, 우주 데이터 활용 등 AI와 우주항공 기술의 결합 가능성을 다룬다. 제조업과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AI를 접목한 뒤 데이터와 우주항공 등 미래산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다. 다만 AI 도시의 성패는 엑스포 성과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지역 기업이 실제로 AI를 얼마나 도입하는지, AI 기업과 제조기업의 협력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새로운 투자와 기업 유입으로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한 지표다.
인재 양성도 과제다. AI 전문가뿐 아니라 제조현장의 문제를 이해하면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 화성이 추진해 온 AI혁신학교 등 교육사업과 지역 산업의 연계도 요구된다.
박승현 시 AI스마트전략실장은 “이번 MARS 2026이 AI가 바꾸는 도시의 미래를 직접 체험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이미 108만명 이상의 인구와 대기업 중심의 제조업 기반, 미래 모빌리티라는 성장자원을 갖고 있다. 이제 이 자산을 AI와 연결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만드는 것이 과제다.
MARS 2026은 그 출발점을 보여주는 행사다. 하지만 시의 AI 경쟁력은 코엑스 전시장에서 결정되지 않는다. AI가 지역 공장의 생산라인과 도로, 학교, 행정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스며드느냐가 진짜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화성/신창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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