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지수 (PG=연합 김선영 제작)
[더퍼블릭=안은혜 기자]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에 '400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다만 대형사 위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 ETF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이달 15일 기준 404조62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300조원을 돌파한 후 3개월 만에 100조원이 불었다.
지난해 6월 초 200조원을 넘긴 뒤 10개월 만에 ETF 시장 규모가 두 배 넘게 커졌다.
업계에서는 연내 500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가 강세를 이어오고 있는데다 퇴직연금 자금 유입이 계속되면서 외형 확대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ETF 규모가 커진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고 투자자도 ETF를 통해 ‘국장’에 뛰어든 결과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는 102.7%, 코스닥은 48.8% 오르면서 국내 ETF 시총도 크게 불어났다.
개인투자자의 ETF 순매수액은 지난해 3, 4분기 각각 6조7320억원, 16조6600억원, 올 1분기엔 33조130억원으로 매 분기마다 두 배 가량 늘었다.
하지만 대형 운용사 위주의 상품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 우려가 커진다.
이달 15일 기준 ETF 순자산 규모 10조원 이상 운용사 6곳의 올해 순자산은 20% 이상 늘었다.
한화자산운용이 47.8%(7조9275억→11조7168억원)로 가장 높았고, 삼성자산운용이 42.01%(114조1512억→162조1115억원)로 뒤를 이었다.
이어 KB자산운용(20조9773억→28조6711억원·36.68%), 신한자산운용(12조1033억→16조5404억원·36.66%), 미래에셋자산운용(98조138억→127조1162억원·29.69%), 한국투자신탁운용(25조3830억→30조5163억원·20.22%) 순이다.
6개 운용사의 ETF 순자산 합계는 376조 이상으로, 전체 시장 점유율의 93%를 웃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독식 체제다.
중소형 운용사들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수수료 가격 경쟁을 내세우는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수익성 악화만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ETF 규모가 워낙 커지다보니 ETF가 오히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면서 대형사에 집중된 시장이 되기 보다 중소형사와 함께 가는 구조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iamgrace_ahn@kakao.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