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글로벌 D램 가격 상승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구형 제품 생산 중단과 공급 축소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주요 D램 제조사들이 DDR4 이하 구형 제품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면서 공급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수개월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2분기에는 최대 50%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D램 가격은 이미 1분기에 75~80% 급등한 것으로 추산된다. 상승폭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공급 타이트 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고공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대만 업체들의 설비 증설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가격 급등은 저용량 제품이 주도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용 D램 가격 상승은 주로 4GB 이하 제품에서 발생했다. DDR4 4GB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20% 이상 오르며 고용량 제품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 업체들이 수익성이 낮은 구형 공정 제품 생산을 종료하면서 공급 공백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요는 더 낮은 규격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대만 업체들이 생산 역량을 DDR4 중심으로 전환했음에도 시장에서는 DDR3와 DDR2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DDR3와 DDR2 가격은 3월 한 달 동안 20~40% 급등했으며, 일부 업체들은 이미 가격 인상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균판매단가(ASP)를 유지하고 있어 가격 상승 흐름이 일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저용량 제품 중심의 급등 흐름과는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D램 가격 상승이 단순한 수급 불균형을 넘어 산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구형 제품 축소와 고성능 메모리 중심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당분간 제품군별 가격 양극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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