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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DMA 선택이 만든 30년…SKT에서 시작된 ICT 도약

정부는 CDMA 단일 표준을 선언하고 ETRI,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함께 민관 공동 개발을 추진했고, 한국이동통신은 네트워크 구축과 상용화를 맡으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1996년 CDMA 상용화 이후 이동통신은 빠르게...

CDMA 선택이 만든 30년…SKT에서 시작된 ICT 도약

1995년 6월 12일 ’정보통신 전시관 행사’에서 경상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CDMA 시험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SK텔레콤의 전신 한국이동통신이 주도한 CDMA 상용화는 대한민국 ICT 산업 성장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전국망 구축으로 이어진 통신 인프라는 이후 반도체와 콘텐츠, 플랫폼 산업 확산의 기반이 됐다.

1990년대 초 이동통신 시장은 아날로그 방식의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가입자 급증으로 통화 품질과 용량 문제가 심화되면서 디지털 전환이 불가피해졌지만, 당시 글로벌 표준은 TDMA 방식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이동통신은 상용화 사례가 없던 CDMA 기술을 선택했다. 더 많은 이용자를 수용할 수 있는 구조와 기술 자립 가능성에 주목한 결정이었다. 정부는 CDMA 단일 표준을 선언하고 ETRI,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함께 민관 공동 개발을 추진했고, 한국이동통신은 네트워크 구축과 상용화를 맡으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1996년 CDMA 상용화 이후 이동통신은 빠르게 확산됐다. 단기간 내 전국망이 구축되며 이동통신은 일상 인프라로 자리 잡았고, 가입자 수는 1998년 1000만명을 넘어선 뒤 1999년 유선전화를 추월했다.

이 과정에서 통신 인프라는 산업 전반의 성장 기반으로 작용했다. 휴대폰과 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성장했고, 게임·음악·영상 등 콘텐츠 산업 역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확장됐다. 정보통신산업의 GDP 비중은 1996년 2.2%에서 2025년 13.1%로 확대됐고, IT 수출 역시 같은 기간 약 6배 증가하며 한국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1997년 3월 24일, SK텔레콤으로의 사명 변경 및 신 CI 선포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SKT)

통신 산업 구조 역시 변화했다. 1994년 선경(현 SK그룹)이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면서 SK텔레콤이 출범했고, 경쟁 체제 도입은 CDMA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CDMA 기술은 이후 IEEE가 선정한 ‘마일스톤’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기술적 성과로 인정받았다.

이동통신은 세대 진화를 거치며 산업 확장을 이끌었다. 3G 시대에는 모바일 데이터와 콘텐츠 산업이 태동했고, 4G LTE는 스마트폰 기반 플랫폼 경제를 촉발했다. 특히 SK텔레콤은 LTE 상용화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 환경 확산을 주도하며 통신 사업자의 역할을 확장했다.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역시 SK텔레콤이 이끈 변화였다. 5G는 통신을 개인 서비스에서 산업 인프라로 확장시키며 스마트팩토리, 자율 물류, 원격 제어 등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 기반이 됐다.

최근에는 AI와의 결합이 새로운 전환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서비스 ‘에이닷(A.)’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AI 모델, 네트워크를 결합한 ‘AI 풀스택’ 전략을 추진하며 통신 기업에서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향후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CDMA 상용화가 ICT 도약의 출발점이었다면, AI 인프라 구축은 다음 30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담당은 “AI 시대의 네트워크는 단순 전달을 넘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전 산업의 생산성과 혁신 속도를 결정짓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SK텔레콤에서 시작된 통신 인프라는 지난 30년간 산업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이었으며, 앞으로는 AI 인프라로 진화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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