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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AI에 생존 달렸다"… 미래 먹거리 찾아나선 韓기업

삼성전자는 위기 속에서도 국내 최대 기업으로서 AI DNA를 제품은 물론이고 생산과 조직문화에까지 속속 적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AI 기반 혁신 지속, 기술 혁신을 통한 핵심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투자...

"AI에 생존 달렸다"… 미래 먹거리 찾아나선 韓기업

美 통상리스크 속 중동전쟁

수출 의존 韓 경제 '먹구름'

AI시대 기존 경영방식 탈피

체질 개선하고 신산업 발굴

삼성, 반도체·모바일 초격차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투자

SK·LG·롯데·포스코·한화…

글로벌 시장서 과감한 도전

Gemini

올해 우리 경제는 거세지는 대내외 복합위기 도전에 직면했다. 미국발 통상 리스크가 여전한 상태에 중동 전쟁 변수가 겹치며 경영 시계가 한층 불투명해졌다. 기술 전쟁 속도는 더 빠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로보틱스 등 하루가 멀다 하고 튀어나오는 신기술에 초격차 능력을 배가하지 않으면 경쟁 대열에서 뒤처지는 상황에 처했다.

종전에 잘했던 것을 유지하는 수준으로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 경영계 중론이다.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위기가 실적 악화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회사 존립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위기는 곧 혁신의 자양분이다. 위기가 강해질수록 산업 지형이 재편되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새 장이 열린다. 기술 패권 경쟁이 거세질수록 한국 기업들은 기존 성장 방식을 탈피하고, 새로운 전략으로 치열하게 돌파구를 찾고 있다.

매일경제는 2026년 화두로 'AI Native Korea'를 내걸었다. 5000만 국민 모두가 AI를 모국어처럼 활용해 업무 효율성과 생활 편의성을 높여 한국이 AI 선도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다짐이다. 이를 통해 1%대로 떨어진 잠재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리고 국민소득 5만달러 시대를 앞당기도록 이끌자는 취지다.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신산업 발굴과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변화의 파고를 넘어서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다. 대내외 위기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도전은 올해도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위기 속에서도 국내 최대 기업으로서 AI DNA를 제품은 물론이고 생산과 조직문화에까지 속속 적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AI 기반 혁신 지속, 기술 혁신을 통한 핵심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지속 강화라는 '3대 핵심 전략'을 내걸었다. 모바일, TV, 가전 등 전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전면 적용해 고객 삶의 질을 대폭 높인다는 계획이다.

모바일은 다양한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허브'로 진화하며, TV는 모든 프리미엄 라인업에 비전 AI를 적용해 맞춤형 AI 스크린 경험을 던진다. 가전은 가사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수면, 건강 등 고객의 일상까지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투자도 멈추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자재 입고부터 생산·출하까지 전 공정에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도입하고, 품질·생산·물류 AI 에이전트를 통해 데이터 기반 분석과 사전 검증을 강화해 글로벌 생산거점 전반의 품질과 생산성을 혁신하기로 했다.

또 AI 에이전트를 통해 생산·설비·수리·물류 전반을 지능화해 현장 자율화 기반을 강화한다. 자동화를 넘어 자율화로 전환하기 위해, 제조 전 공정에 휴머노이드형 제조 로봇 도입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등을 주축으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대미 수출 관세 압박과 이란 전쟁 등 글로벌 산업 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위기 돌파 해법으로 체질 개선을 처방했다. 현대차그룹이 올 초 처음 공개한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는 피지컬 AI 기반 로봇의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간 3만대 규모 로봇 생산시설을 구축해 2028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우선 투입한다. 또 새만금에 로봇·수소 첨단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9조원을 투자해 AI, 수소 시티 조성에 나선다. 완성품 공장과 파운드리, 부품 단지를 포함해 연 3만대 규모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위탁생산과 연구개발 지원에도 뛰어든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핵심부품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의 패러다임 전환기에 맞춰 단순 부품 공급사를 넘어 기술 표준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한다.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는 자동차 부품 제조 기술과 유사성이 높아 현대모비스의 양산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다.

SK그룹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며 미래 성장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높은 뉴노멀 시대 대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AI를 지목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차세대 저전력 D램 제품인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6 등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통해 새로운 영토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SK하이닉스는 AI용 초고성능 메모리인 HBM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SK하이닉스는 HBM3, HBM3E는 물론이고 HBM4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하며 AI 고객들의 핵심 파트너 지위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LG는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사업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LG 클로이드를 앞세운 홈로봇 등 피지컬 AI와 핵심 부품 기술 경쟁력을 갖춘 AI 데이터센터향 냉난방공조(HVAC) 영역에서 성장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개발·생산·사무 등 사업 전 영역에 걸쳐 인공지능전환(AX) 도입을 본격화했다. 단순한 디지털전환(DX)을 넘어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원가 혁신과 수익성이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생산 분야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공정에 특화된 'AI 생산 체계'를 독자 개발해 이미 적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EV)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와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밸류 시프트' 전략을 본격화한다.

롯데는 핵심 사업의 기술·생산 인프라스트럭처 경쟁력을 강화하며 '질적 성장'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인프라를 확보하며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는 수입산 저가 공세 등 철강업계에 닥친 위기에도 앞선 기술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거대한 AI 두뇌를 장착하고 전면적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단순한 정보기술 솔루션 도입을 넘어 인간과 AI, 로봇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조 현장은 기존 스마트 팩토리를 뛰어넘는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9년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의 '등대 공장'에 선정되며 50여 년간 축적한 현장 데이터와 AI를 결합한 스마트 제조 기술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공인받은 바 있다. 이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문부터 생산, 판매,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을 AI 기반 시스템으로 통합했다.

한화그룹은 '산업과 사회의 필수 동력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며 미래 100년을 향한 대전환에 나선다. 한화그룹 경영의 핵심 화두는 '원천기술' 확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 방산, 우주항공, 해양을 비롯해 에너지, 소재, 금융, 서비스 등 전 사업 영역에서 미래 선도기술 확보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HD현대는 기술 혁신을 앞세워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조선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미래 첨단 조선소(Future of Shipyard·FOS)'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기술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GS그룹은 도전적인 사업 환경에도 AI와 디지털 기술을 토대로 기업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과 친환경을 양대 축으로 혁신경영에 나섰다. GS는 매년 실리콘밸리식 아이디어 경연 'GS그룹 해커톤'을 열어 그룹 차원의 AI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AI 시대를 맞아 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에너지 분야에서 맞춤형 솔루션을 바탕으로 핵심 파트너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부터 340여 개 국내 산학연과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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