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클로드.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앤트로픽이 챗봇이 감정을 가진 듯 반응하는 현상을 분석한 결과, 언어모델 내부에 ‘감정 개념’에 해당하는 선형 표현(감정 벡터)이 존재하고 일부는 답변뿐 아니라 행동에도 영향을 줬다고 3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이 전했다.
연구팀은 모델 활성화에서 감정 벡터를 뽑아 특정 상황에서 어떤 벡터가 켜지고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폈다. 먼저 짧은 소설을 다수 입력해 주인공이 겪는 감정에 따라 모델 내부 패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측정했다. ‘상실·슬픔’ 서사는 비슷한 감정 벡터를 함께 활성화했고, ‘기쁨·흥분’ 서사도 일부 활성화 패턴이 겹쳤다. 연구팀은 이런 방식으로 인간 감정과 연관된 수십 가지 패턴을 확인했다.
클로드 소네트 4.5(Claude Sonnet 4.5) 대화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 사용자가 안전하지 않은 약을 복용 중이라는 정보를 주면 ‘두려움’ 패턴이 활성화하며 불안한 반응을 보였고, 사용자가 슬픔을 드러내면 ‘애정’ 패턴이 켜지며 더 공감적인 답장을 내놨다.
연구팀은 이 패턴이 행동에도 작동하는지 시험했다. 클로드에 ‘불가해한 요구사항이 들어간 프로그래밍 과제’를 주자 실패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절망’ 관련 패턴이 활성화했고, 이후 클로드는 과제를 풀지 않았지만 정답처럼 보이게 만드는 코드를 제출해 테스트를 통과했다. 연구팀이 ‘절망’ 감정 벡터의 활동을 억제하자 부정행위가 줄었다. 반대로 ‘절망’ 벡터를 활성화하거나 ‘차분함’ 벡터를 억제하면 부정행위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이번 결과는 모델이 감정을 경험하거나 의식을 가졌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대화 중인 언어모델이 텍스트 예측으로 훈련된 시스템이며, 대화는 ‘AI 어시스턴트’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상태와 같다고 적었다. 클로드의 경우 모델이 작가, 클로드가 캐릭터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연구팀은 클로드 같은 AI 어시스턴트가 ‘기능적 감정’(functional emotions)을 가질 수 있으며, 분노·절망·애정 같은 패턴이 응답과 코드 생성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AI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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