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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AI가 판 키웠다” SK하이닉스, '꿈의 이익률' 72%…TSMC·엔비디아 뛰...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72%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1만원어치 제품을 팔면 7200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의미다. 제조업에서는 보기 드문 '꿈의 기록'으로, 그동안 수익성 최고 강자로 꼽혔던 파운드리...

“AI가 판 키웠다” SK하이닉스, '꿈의 이익률' 72%…TSMC·엔비디아 뛰...

HBM·서버 D램·eSSD 동반 호조에 창사 이래 최고 실적

AI 메모리 수요 확산 속 투자 확대까지 예고하며 성장세 이어갈 채비

/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72%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1만원어치 제품을 팔면 7200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의미다. 제조업에서는 보기 드문 '꿈의 기록'으로, 그동안 수익성 최고 강자로 꼽혔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 TSMC의 1분기 이익률 58%와도 14%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렸다.

1분기 매출액도 52조원으로 , 종전 기록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다.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HBM은 물론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eSSD 같은 고부가 제품 전반으로 수요가 확산하면서 초고수익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출 52조·영업이익 37조…영업이익률 72%로 창사 이래 최고

23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 순이익 40조34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2%, 순이익률은 77%다.

매출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역시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2조8267억원에서 52조5763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19조1696억원에서 37조6103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눈에 띄는 수치는 3개월만에 58%에서 72%로 뛴 영업이익률이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TSMC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직전 분기 54%보다 4%포인트 오른 58%였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65%였다.

재무 여력도 크게 개선됐다.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말보다 19조4000억원 늘어난 5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차입금은 2조9000억원 줄어든 19조3000억원으로 집계돼, 순현금은 35조원까지 확대됐다.

◇HBM 하나만이 아니었다…AI가 메모리 판 전체 키워

이번 실적의 핵심은 AI 메모리 수요가 단일 품목을 넘어 D램과 낸드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는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수요 강세가 이어졌고, HBM과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eSSD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HBM 한 품목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HBM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면, 서버용 D램과 eSSD는 외형 확대를 함께 받쳐줬다. AI가 대형 모델 학습 중심에서 실시간 추론을 반복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옮겨가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 자체가 넓어지고 있다는 게 SK하이닉스 측 판단이다. 메모리 효율화 기술이 AI 서비스 경제성을 높이고, 다시 전체 서비스 규모 확대를 부르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 흐름에 맞춰 SK하이닉스는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을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다. HBM에서는 성능과 수율, 품질, 공급 안정성을 더 끌어올리고, D램에서는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LPDDR6와 이달 양산을 시작한 192GB 소캠2 공급을 본격화한다. 낸드는 CTF 기반 321단 QLC 기술을 적용한 소비자용 SSD ‘PQC21’을 시작으로, 기업용 SSD 전 영역에서 TLC와 QLC 라인업을 확대해 AI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대용량 QLC eSSD에 강점을 가진 솔리다임과의 시너지도 AI 데이터센터와 AI PC 시장 공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시장의 시선은 “이번 호황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가 공급 역량을 웃도는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판단 아래 올해 투자 규모도 전년보다 크게 늘릴 계획이다. 청주 M15X 램프업과 용인 클러스터 중심의 인프라 준비, EUV 장비 확보가 그 축이다.

업계는 이번 1분기 실적을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호황의 수혜를 받는 수준을 넘어, 공급 능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재무 체력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고 있다. HBM에서 시작된 성장세가 D램과 낸드, eSSD로 확산하고, 그 이익이 다시 생산능력 확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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