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패트릭 퀄컴 수석 부사장 겸 모바일 핸드셋 부문 본부장 [사진: 석대건 기자]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퀄컴이 인공지능(AI)이 기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자체를 대체하는 시대를 선언했다. 20년간 축적한 플랫폼 기술력과 삼성전자와의 공동설계 파트너십을 양대 축으로, 스마트폰에 이어 PC 시장까지 온디바이스 AI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케다르 콘답 퀄컴 제품관리 담당 부사장은 20일 서울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미디어데이'에서 "AI는 새로운 UI"라며 "스마트폰, PC, XR글래스, 웨어러블 등 모든 기기에서 사용자가 기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 자체가 AI를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이 제시한 온디바이스 AI의 핵심 조건은 세 가지로, 빠른 응답속도, 개인정보 보호, 전력 효율이다. 이를 구현하는 엔진으로 헥사곤(Hexagon) NPU를 내세웠다. 퀄컴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 200억개 이상의 AI코어를 출하했다. 콘답 부사장은 NPU 기반으로 동일한 AI 워크로드를 구동할 때 GPU 대비 약 3.8배의 전력 효율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이 같은 온디바이스 AI 전략이 단순한 칩 성능을 넘어 시스템 통합 최적화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SoC 내 헥사곤 NPU를 기반으로, 운영체제(OS) 단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코파일럿+(Copilot+) 경험을 최적화하고, 앱 단에서는 파이토치(PyTorch)·ONNX·텐서플로(TensorFlow) 등 주요 프레임워크를 지원해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3단 구조다. 현재 NPU를 활용하는 AI 최적화 앱은 100개 이상으로 늘었다.
이 전략의 실행력을 뒷받침하는 것이 삼성전자와의 공동설계 파트너십이다. 크리스 패트릭 퀄컴 수석 부사장 겸 모바일 핸드셋 부문 본부장은 "현대 스마트폰의 복잡성을 고려하면 칩을 설계해 우편으로 보내는 방식은 불가능하다"며 "매 세대마다 수년에 걸쳐 삼성과 플랫폼을 공동설계한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협력 범위는 CPU·GPU·NPU 성능 튜닝에서 디스플레이 연계 커스터마이징, 카메라 파이프라인 공동 혁신까지 포괄한다. 2010년 세계 최초 CDMA 카메라폰에서 시작된 협력은 듀얼픽셀 카메라, 100배줌, 온디바이스 AI 실시간 통역 등의 성과로 이어졌고, 2026년 갤럭시 S26 울트라에서도 'for Galaxy' 브랜딩으로 구현된다.
스냅드래곤 엘리트 5세대를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 S26 시리즈 [사진: 퀄컴]
◆퀄컴 스냅드래곤, PC 시장서도 한국 파트너 확대
퀄컴은 이 같은 모바일 협력 모델을 PC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스냅드래곤 X2 시리즈는 전작 대비 싱글스레드 성능 39%, 멀티스레드 50%, 그래픽 처리 능력 2.3배, NPU 연산 성능 78%(45TOPS→80TOPS) 향상을 달성했다.
콘답 부사장에 따르면 X 시리즈 출시 18개월 만에 150개 PC 디자인이 시장에 출시됐으며, 네이티브 앱은 전년 대비 3배, 지원 게임은 1800개 이상으로 늘었다. 에픽게임즈의 안티치트 소프트웨어도 스냅드래곤을 지원한다.
한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이날 퀄컴은 쿠팡, 네이버, 롯데하이마트, 대원CTS, 지마켓 등 한국 주요 유통·IT 파트너를 공개했다. 돈 맥과이어 퀄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한국 내 스냅드래곤 브랜드 인지도가 68%로 인도(78%), 중국(87%)에 이어 세계 3위라고 밝혔다. 한국 소비자의 61%가 스냅드래곤이 고급 안드로이드폰의 품질을 높인다고 인식하며, 프리미엄 선호도는 경쟁 브랜드 대비 6배에 달한다.
퀄컴의 메시지는 AI 시대 경쟁력이 단일 칩 성능이 아니라 NPU 중심 SoC, OS·앱 생태계, 그리고 삼성전자처럼 디바이스 수준까지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십의 결합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온디바이스 AI가 UI를 대체하는 전환이 본격화될수록, 이 '스택 전체 최적화' 역량이 시장 지배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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