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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과 전기차 보급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한정된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테마가 18일 시장의 핵심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이 기술은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핵심 대안으로 꼽히며, 관련주들은 장중 3.24%라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종목은 삼화콘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력 변환과 전압 안정화에 필수적인 콘덴서를 공급하며 지능형 전력망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삼화콘덴서는 현재 11.32% 급등한 6만 원에 거래 중이다.
국내 전력기기 선두 기업인 LS ELECTRIC 역시 스마트 배전 솔루션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9.06% 상승한 83만 1000원을 기록하며 테마의 상승 기류를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 미터기 및 전력 제어 분야의 강소기업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리튬 일차전지 세계 시장을 공략 중인 비츠로셀은 지능형 검침 인프라(AMI) 보급 확대 수혜주로 꼽히며 7.74% 상승 중이며, 전력 제어 시스템 전문인 비츠로시스도 5.76% 오르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전력 소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에너지 정보화'의 핵심 파트너로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프라 구축과 밀접한 전선 및 에너지 공기업 관련주들의 행보도 가볍다. 초고압 전력망부터 지능형 배전망까지 아우르는 일진전기는 5.24%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지주사인 일진홀딩스도 동반 상승 중이다.
발전 설비 운영 및 스마트 미터 보급 사업을 전개하는 한전산업은 에너지 효율화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 기대감에 3.90% 오른 2만 1,300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특수 설비주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홈네트워크와 전력 제어 시스템을 연계하는 코콤과 공작기계 제어 기술을 스마트 팩토리 에너지 관리로 확장 중인 스맥은 각 3~4%대 상승 중이다. 수배전반 전문 기업 서전기전과 산업 현장의 전력 자동화를 주도하는 포스코DX, 원격 검침 솔루션의 강자 누리플렉스와 피에스텍은 디지털 전환(DX) 흐름에 올라타며 장중 매수세를 안정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 최적화를 위한 소재와 부품사들도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고효율 자성 소재의 아모그린텍과 무선 통신 기술을 전력망에 접목하는 CS, 지능형 태양광 인프라의 지투파워는 신재생 에너지와 결합된 스마트그리드 시장의 유망주로 꼽힌다. 전력 보호 계전기 전문 피앤씨테크와 통신 칩셋 기술의 아이앤씨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테마 전반의 강세 속에서도 일부 종목은 소외되거나 하락 반전했다. 스마트 미터링 사업을 영위하는 옴니시스템은 장중 보합권에 머물며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보유한 인스코비는 개별 수급 이슈와 단기 급락세가 겹치며 6.40% 하락하며 테마 내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력 및 에너지 IT 전문가들은 스마트그리드 시장이 단순한 설비 보급을 넘어 '에너지 플랫폼'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경제 연구원은 "전력 부족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으면서 전력망의 지능화는 국가 생존 전략이 되었다"며 "특히 미국과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맞물려 국내 기업들의 수주 기회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 기대감에 기대기보다 글로벌 AMI 공급 실적이 있거나 전력 기기의 디지털화 역량을 실제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대형주 및 핵심 소재사 위주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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