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의 2026년 1분기 경영실적 인포그래픽. 매출 52조 원 돌파와 함께 영업이익률 72%를 달성했다. (이미지=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를 발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메모리 제품 판매가 급증하며 매출과 수익성 모두에서 기록을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23일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 5,763억 원, 영업이익 37조 6,103억 원, 순이익 40조 3,45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72%, 순이익률은 77%에 달한다.
이번 실적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크다. 매출은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역시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19조 1,696억 원) 대비 약 두 배로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회사 측은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며 메모리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여기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e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인 전략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재무 구조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됐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54조 3천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9조 4천억 원 늘었고, 차입금은 19조 3천억 원으로 2조 9천억 원 줄었다. 이에 따라 순현금은 약 35조 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AI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존의 대형 모델 학습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환경에서 실시간 추론이 반복되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D램과 낸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효율화 기술의 발전 역시 AI 서비스 확산을 뒷받침하며 추가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는 차세대 제품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D램 분야에서는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LPDDR6와 192GB SOCAMM2 양산을 본격화하고, HBM은 성능과 품질,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낸드 사업에서도 기술 고도화가 이어진다. 321단 적층 기반 QLC 기술을 적용한 cSSD ‘PQC21’ 공급을 시작했으며, 고성능 TLC와 대용량 QLC를 아우르는 eSSD 제품군으로 AI 데이터센터와 AI PC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 특히 자회사 솔리다임과의 협력을 통해 대용량 QLC 기반 스토리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투자 역시 확대된다. M15X 생산라인 램프업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 EUV 장비 확보 등을 중심으로 올해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의 구조적 수요 성장에 맞춰 생산 기반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수요 가시성을 고려한 투자로 공급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석 선임기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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