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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AI 해킹 시대, 뭘 준비해야 하나… "'글래스윙' 꼭 참여, 독자 AI 보안 고...

'미소스(Mythos)'는 인공지능(AI) 해킹 공포를 불러일으켰지만, 신화라는 이름의 뜻처럼 실체는 안갯속에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위협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우선 앤스로픽이 미소스를 제공한 '우산'인 '글래스윙(Glasswing)...

AI 해킹 시대, 뭘 준비해야 하나… "'글래스윙' 꼭 참여, 독자 AI 보안 고...

①앤스로픽과 협력해 주요 정보 파악을

②독파모 AI로 자체 보안 역량 키워가야

③인간 중심 의사결정 구조 혁신도 필요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소스(Mythos)'는 인공지능(AI) 해킹 공포를 불러일으켰지만, 신화라는 이름의 뜻처럼 실체는 안갯속에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위협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우선 앤스로픽이 미소스를 제공한 '우산'인 '글래스윙(Glasswing)'에 한국 정부와 기업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 근본적으로는 한국형 보안 AI 모델 고도화, 기업과 정부의 위기 대응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미소스의 정확한 능력을 확인하고 보안에 활용할 방법은 현재로선 앤스로픽의 협력사가 되는 것 외에는 없다. 앤스로픽은 위험성을 이유로 미소스를 대중에 공개하지 않고, 미국 내 빅테크, 금융사, 보안회사 같은 파트너 기관에 "보안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하는 조건으로 접근 권한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이 글래스윙이라고 이름 붙인 이 협력 체계에 한국을 포함해 비(非)미국 기업은 없다. 사이버 보안이 전쟁이라면, 판도를 뒤집는 '비대칭 전력'을 미국 주요 기업만 쥐고 있는 셈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가 2월 1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AI 임팩트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델리=로이터 연합뉴스

이 때문에 글래스윙에 참여해 미소스 접근권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근 고려대 AI보안연구소장은 "방어와 공격 모두에 쓰일 수 있는 '듀얼 유즈'라지만, (앤스로픽이) 완전히 약점을 잡고 있는 상황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리도 단기적으로는 글래스윙에 무조건 들어가서 앤스로픽이 취약점을 공개하기 전에 미리 파악하고 패치(보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정부가 비상대책반을 꾸려 매일 현황을 챙기고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미 AI가 국가의 전략 자산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 협력에만 기댈 수는 없다. 한국 기술로 만든 보안 AI가 있어야 한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연구소 차원에서 미국 측에 정보 공유 요청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도 빨리 AI 보안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이날 보안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산업 육성을 넘어 안보 역량 프로젝트로 격상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선 2030년까지 매출 규모 500억 원 이상의 정보보호 기업 80개를 육성하고, 교육 인프라를 늘려 최정예 보안 인력 9,000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자동 방어 체계도 필수인 만큼 취약점 탐지 AI 에이전트와 취약점 보완 AI 에이전트 모두 상용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김형식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AI 기반의 자동 보안 분석, 패치 시스템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당장 AI 모델 자체는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성능을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방어 시스템 개발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관의 보안 의사결정 구조도 바뀔 필요가 있다. AI가 20시간 만에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고 공격 수단까지 만들면, 기존 방식으론 대응의 '골든 타임'을 놓친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보고서 쓰고 경영진에 보고하고, 이사회까지 거치는 과정을 20시간 내에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이 관할하는 공공 영역 보안 거버넌스는 대응이 느릴 수밖에 없으니 과기정통부가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 앤스로픽과 협력 체계에도 그게 유리할 것"이라고 그는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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