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AI 탓에 취업장벽 더 높아져”… ‘공시’로 유턴하는 학생들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인 박모(55) 씨는 “사기업 연봉이 높다고 하지만, 소수의 이야기에 그치고 인공지능(AI)의 영향으로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지고 있다”며 “자녀에게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공무원 시험을...

“AI 탓에 취업장벽 더 높아져”… ‘공시’로 유턴하는 학생들

노량진 시험설명회에 대거 몰려

올 9급 경쟁률 28.6대 1로 반등

“경쟁률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사기업 입사는 점점 더 힘들어지는 데다 운보다는 노력으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예측 가능성 때문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됐어요.”

지난 7일 오후 이른바 ‘공시족(공무원시험 수험생)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인근 카페에서 만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은 이같이 말했다. 이 카페는 노트북을 보며 공부하는 공무원 시험 수험생들로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공무원 시험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2024년 21.8대 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4.3대 1, 올해 28.6대 1로 반등했다.

인근 학원들은 공무원 시험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을 확실히 체감하고 있다. 입시학원 해커스 관계자는 9일 “올해 공무원 시험 준비 설명회 참석자가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며 “학원 내 강의실이 부족해 영상반을 추가로 개설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에듀윌·박문각 등 다른 공무원 시험 대형 학원에서도 강의 상담 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취업난과 함께 처우 개선도 공무원 인기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전체 공무원 보수는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7~9급 저연차 공무원의 경우 6.6% 인상됐다. 에듀윌 관계자는 “고교생이나 검정고시생이 바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거나 사기업 준비를 하지 않고 공무원 시험으로 뛰어드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수험생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공무원 처우 개선이 젊은 세대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인 박모(55) 씨는 “사기업 연봉이 높다고 하지만, 소수의 이야기에 그치고 인공지능(AI)의 영향으로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지고 있다”며 “자녀에게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학원가는 공무원 시험 제도 변화에 맞춘 공시생 확보 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내년부터 국가직·지방직 9급 공무원 공채의 한국사 과목이 한국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된다. 일부 업체들은 강의 무료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 행정고시·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의 인기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노량진의 한 경찰 학원 관계자는 “학원 상담 인원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