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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AI 일꾼’ 반란 막는다… 구글, ‘에이전트 전용 신분증’ 발급 [팩플...

구글의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앱 내 에이전트 갤러리 모습. 사용자가 직접 만든 에이전트와 구글이 제공하는 에이전트, 조직 내 공유 에이전트를 한 곳에서 검색하고 실행할 수 있다.

‘AI 일꾼’ 반란 막는다… 구글, ‘에이전트 전용 신분증’ 발급 [팩플...

구글의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앱 내 에이전트 갤러리 모습. 사용자가 직접 만든 에이전트와 구글이 제공하는 에이전트, 조직 내 공유 에이전트를 한 곳에서 검색하고 실행할 수 있다. 사진 구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이 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수만 명의 AI 일꾼을 관리하는 거버넌스(지배구조) 문제가 IT 업계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에이전트 활용은 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권한을 통제하고 보안을 유지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전트 개개인에게 신분증을 부여해 관리하는 전용 플랫폼을 내놨다.

구글 클라우드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 ‘클라우드 넥스트 2026’에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을 공개했다. 각 에이전트에 암호화된 ID를 부여해 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이들이 지연 없이 구동되도록 전용 반도체로 뒷받침하는 것이 핵심이다.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기업용 AI의 운영체제(OS) 자리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십만 에이전트, 통제 불능 리스크

기업용 AI 시장은 이제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트 군단의 시대로 진입했다. 글로벌 광고그룹 WPP는 구글 플랫폼에서 10만 개의 에이전트를 가동 중이고 버진 보이지스(1000개), GE어플라이언스(800개) 등도 제조·물류 전반에 에이전트를 배치했다.

문제는 관리다. 에이전트가 늘어날수록 누가 어떤 데이터에 접근해 무슨 결정을 내렸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워진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에이전트가 실행될 때 어떤 시스템에서 무엇을 했는지 추적할 수 있어야 하고, 정책을 정의하고 행동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만 명의 AI 일꾼을 안전하게 부리는 능력이 에이전트 확산의 필수 전제 조건이 된 것.

에이전트에게 ‘신분증’ 부여

구글이 내놓은 플랫폼의 핵심은 ‘에이전트 신원(Agent Identity)’이다. 에이전트 하나하나에 암호화된 ID를 부여해 사람과 구별하고 모든 행동을 기록한다. 일종의 AI 신분증으로 어떤 에이전트가 언제 어떤 시스템에 접근해 무슨 결정을 내렸는지 사후에도 추적할 수 있다. ID에는 권한 범위도 함께 설정돼 에이전트가 맡은 업무 밖의 데이터나 시스템에는 애초에 접근 자체가 차단된다.

플랫폼을 떠받치는 하드웨어도 공개했다. 구글이 새로 내놓은 8세대 TPU(텐서처리장치, AI 전용 반도체)인 TPU 8i는 에이전트 실행(추론)에 특화해 설계됐다. 칩 내부 메모리를 전작보다 3배로 늘려 수백만 개 에이전트가 동시에 응답을 요청해도 병목이 생기지 않는 게 특징이다.

구글이 이번에 공개한 TPU 8i. 사진 구글 클라우드

거버넌스가 중요해진 배경에는 급격히 고도화된 보안 위협이 있다. 구글 위협 분석에 따르면 공격자가 최초 침투 후 2차 공격에 나서는 시간은 3년 전 8시간에서 현재 22초로 줄었다. 에이전트가 늘어날수록 해커의 침입 통로도 함께 넓어지는 구조다. 기업 내부 데이터와 시스템에 직접 접근하는 권한을 가진 에이전트 하나하나가 잠재적인 침입 통로가 되는 셈이다.

구글은 사이버보안 기업 위즈(Wiz)와 손잡고 에이전트의 활동 전 구간을 감시하는 보안 플랫폼도 이번에 함께 공개했다. 코드 작성 단계부터 실제 실행까지 발생하는 모든 취약점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수정까지 제안하는 방식으로, AI가 만든 코드의 보안 허점을 AI가 잡아내는 구조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이제 화두는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가’에서 ‘어떻게 수천 개의 에이전트를 관리할 것인가’로 옮겨갔다”며 “AI가 보안 리스크를 높일 수도 있지만, AI를 아군으로 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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