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과학

AI 인프라 강조하는 통신3사…CAPEX는 감소세 [IT클로즈업]

6G 시대를 앞두고 이동통신3사의 설비투자(CAPEX) 흐름이 주목된다. 올해 투자 규모가 6G 경쟁력과 인공지능(AI) 네트워크 주도권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지난 4월 정부와 연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15...

AI 인프라 강조하는 통신3사…CAPEX는 감소세 [IT클로즈업]

AI 네트워크에 투자 확대 약속했지만…“시장 친화적 정책 설계 뒷받침돼야”

4월9일 과총회관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대표(CEO) 간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윤영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6G 시대를 앞두고 이동통신3사의 설비투자(CAPEX) 흐름이 주목된다. 올해 투자 규모가 6G 경쟁력과 인공지능(AI) 네트워크 주도권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지난 4월 정부와 연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15% 확대하기로 뜻을 모은 상황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 투자 확대 가능성에도 불구 통신사들이 처한 환경은 녹록지 않다. 해킹 사고 여파로 일회성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까지 맞물리면서 투자 여력은 위축되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합산 매출은 14조9744억원, 영업이익은 1조29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14.5% 감소한 수치다.

회사별로는 LG유플러스가 유일하게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8037억원, 영업이익 2723억원으로 각각 1.5%, 6.6% 증가했다. 반면 SK텔레콤은 매출 4조3928억원, 영업이익 5376억원으로 각각 1.4%, 5.3% 감소했고, KT 역시 매출 6조7784억원, 영업이익 4827억원으로 각각 1.0%, 29.9% 줄었다.

다만 통신3사 전반의 비용 부담은 확대된 모습이다. 지난해 해킹사고 이후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관리비도 일제히 증가한 것이다.

SK텔레콤의 판매관리비는 1조3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KT는 6527억원으로 9.1%, LG유플러스는 5633억원으로 11.8% 각각 늘었다.

이 같은 비용 부담 속에서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투자 확대와 수익성 방어 사이에서 고심하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1분기 CAPEX는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전년 대비 44.1%, 4.8% 감소하며 투자 축소 흐름을 이어갔다.

SK텔레콤의 경우 CAPEX가 전년 대비 28.9% 증가했지만, 해킹 사고 이전인 2024년 1분기와 비교하면 투자 규모가 크게 확대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올해가 단순한 5G 고도화 단계를 넘어 6G 시대로의 전환기라는 점이다. 정부는 연내 5G 단독모드(SA) 전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통신사들은 여전히 비용 효율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 확대 여부를 두고선 우려가 나온다.

특히 SA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음영지역 해소를 위해 기지국 추가 구축이 필요하지만 업계에선 당장 투자 확대보다 비용 절감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I 네트워크 투자 역시 예외는 아니다. 차세대 네트워크 구조로 꼽히는 ‘AI 무선접속망(AI-RAN)’에 대해서도 통신업계에선 실제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컨설팅기업 스트랜드 컨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모바일 트래픽 증가에도 불구 통신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기반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 사용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수익은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 등 빅테크 기업에 귀속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트워크 사업자에게 AI는 비용 절감과 효율 개선을 통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가치 창출에서 소외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도 지목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는 AI-RAN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대한 논의가 많다”며 “기술적으로는 분명 진화하고 있지만 결국 사업자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ROI)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계에선 현재와 같은 수익 구조 아래에선 단순한 투자 확대 요구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6G 시대를 앞두고 사업자의 네트워크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시장 친화적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가 투자해야 결국 관련 중소 장비업체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과거처럼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기보단 장기적으로 재할당대가나 전파사용료 감면 등 규제를 일부 완화하고 이를 실제 투자로 연결할 수 있는 정책적 유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