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AI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앤트로픽과 오픈AI, 이른바 '빅2'로 매출이 쏠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디인포메이션 최근 보도를 보면 빅2와 나머지 AI 스타트업들 간 매출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모양새다. 빅2 점유율은 89%까지 치솟았다. 디인포메이션은 앤트로픽과 오픈AI를 포함해 34개 선도 AI 스타트업들의 연간 환산 매출을 집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같이 전했다.
이 데이터는 AI 모델과 AI 모델 기반 애플리케이션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집계됐다. 엔비디아 칩을 임대하는 AI 클라우드 스타트업들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상장사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34개 스타트업들 연간 환산 매출은 800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6개월 전 대비 112% 성장한 수치다. 여기에서 앤트로픽과 오픈AI 비중은 6개월 전 보다 4.5%P 늘어난 89%대로 높아졌다.
앤트로픽과 오픈AI 매출은 실제보단 부풀려졌을 수도 있다. 앤트로픽은 매출 일부를 아마존, 구글 같은 클라우드 파트너들과 공유하고 있으며, 오픈AI도 계약에 의해 2030년까지 매출 20%를 마이크로소프트와 공유해야 한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그럼에도 주요 AI 스타트업들 매출에서 앤트로픽과 오픈AI 비중이 커지는 상황은 AI 시대 소프트웨어 가치 대부분이 순수 AI 앱 개발사들보다는 톱레벨 AI 모델 회사들에서 나올 것이라는 일부 투자자들 주장을 강화시켜줄 수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실리콘밸리 유력 VC들 중 하나인 세콰이어 캐피털도 이렇게 보는 곳들 중 하나다.
이같은 앵글은 대다수 AI 애플리케이션들이 적어도 일부는 앤트로픽과 오픈AI 모델들을 쓰고 있다는 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앤트로픽과 오픈AI가 기반 모델을 넘어 특정 산업이나 화이트 칼라 업무에 특화된 제품들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AI 앱 스타트업들 밥그릇을 빼앗을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앤트로픽과 오픈AI를 제외한 AI 스타트업군에서도 나름 인상적인 성적표를 보여주는 곳들은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나머지 앤트로픽과 오픈AI를 제외한 32개 스타트업들 중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 음성 AI 기업 일레븐랩스, 코딩 앱 코그니션이 연간 환산 매출 5억달러를 돌파하며 코딩 AI 앱 커서급 반열에 올라섰다.
4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3월 기준 퍼플렉시티 연간 반복 매출(ARR)은 4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한달새 50% 급증한 수치로, 현재 ARR은 5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에이전트 도구와 사용량 기반 과금으로 전환한 것이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음성 AI 스타트업 일레븐랩스도 계속애서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일레븐랩스 ARR은 지난해말 3억5000만달러 수준에서 5월초 5억달러 이상으로 늘었다. 일레븐랩스는 2월 세콰이어캐피털 주도 아래 110억달러 가치로 5억달러 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AI 코딩 툴 데빈을 제공하는 코그니션도 지난해 6월 기준 ARR이 7300만달러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5억달러 클럽에 가입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그니션은 250억달러 가치에 새로운 투자 유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