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 ETF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14.76%로 국내 상장된 해외 테마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사진/pixabay
광 기반 무선통신(OWC·광통신)이 AI(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와 종목의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광통신은 전기 신호를 빛으로 전환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로 AI 구동의 물리적 한계로 지목되는 네트워크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9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 ETF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14.76%로 국내 상장된 해외 테마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 ETF를 37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AI 산업의 핵심 동력이 반도체와 전력을 넘어 폭발적인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한 네트워크 병목 해결로 이동함에 따라 광통신 기술 전반을 편입 대상으로 한다.
광섬유, 무선 주파수 등 기존 통신 기술이 AI 시대 대용량·초저지연 통신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한계에 봉착하자 레이저 빔을 활용해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광통신 기술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광섬유는 해저, 산맥 등 지리적 제약이 큰 지역에 구축해야 하고 설치 비용이 많이 든다. 무선 주파수는 대역대가 포화하면서 통신 인프라 확대의 병목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광통신은 물리적인 케이블 없이 대기나 우주 공간에서 레이저·LED 등 광신호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제약이 현저히 적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최근 열린 'GTC 2026'에서 글로벌 광전환 분야의 양강 기업인 '루멘텀'과 '코히런트'에 각각 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광통신 인프라의 전략적 가치를 확인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추격하는 후발 주자들의 네트워크 시장 진입이 확대되는 가운데 데이터 병목을 우선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광학 기반 기술 발전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수만 개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1.6테라 이상의 초고속 전송이 필요하며 막대한 데이터 병목을 전기가 아닌 빛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 ETF는 루멘텀과 코히런트를 포함해 광학 칩 설계 강자 마벨, 데이터센터 간 연결 전문 장비 기업 시에나, 광섬유 인프라의 핵심 코닝, 광학 칩 생산을 담당하는 타워 세미컨덕터 등 AI 네트워크 전반의 선도 기업들에 투자한다.
김천흥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AI시대의 경쟁 구도는 이제 '누가 더 많은 칩을 가졌느냐'에서 '누가 더 빠르고 끊김 없이 칩들을 연결하느냐'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광통신 네트워크는 인공지능 산업 성장의 핵심 주역으로 이 구조적 전환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기업들만을 엄선해 상품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광통신 테마 종목들의 주가가 급격하게 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종목들은 가파른 주가 상승에 매매거래정지가 예고되는 등 과열 양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달 들어(4월 1일~8일) 광전자(196.16%), 대한광통신(102.90%), 한국첨단소재(80.47%), 머큐리(54.44%) 등 광통신 테마주들의 주가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대한광통신은 광케이블과 광섬유 제조 기술을 모두 보유한 회사로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제조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은 범용 광케이블 제품을 주로 납품했는데 지난 2월 데이터센터용 초고밀도 케이블을 수주하며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하면서 빅테크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광통신은 이번 1차 수주를 레퍼런스로 추가 물량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서버·네트워크 장비 간 연결 밀도와 트래픽 폭증을 전제로 하기에 초고밀도 광케이블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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