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 ChatGPT 달리
국내 증시 활성화 정책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서학개미’가 다시 미국 증시로 몰리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의 미국 기술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주식 보관액도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섰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2000억1375만달러(약 300조2703억원)로 집계됐다. 보관금액은 국내 투자자가 매수해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 중인 외화증권 규모를 의미한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올해 들어 한때 감소세를 보였다. 연초 1674억8000만달러 수준이던 보관액은 지난 3월 말 1465억7000만달러까지 줄었다. 정부와 정치권이 국내 증시 활성화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자금의 국내 유입을 유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치권은 해외 주식을 처분하고 국내 증시에 재투자할 경우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유도하는 국내 시장 복귀계좌(RIA) 상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가 AI·반도체 중심으로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 흐름도 재차 바뀌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 역시 기술주에 집중됐다. 최근 한 달간 미국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인텔로 나타났다. 애플 차세대 기기용 반도체 생산 계약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인텔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라운드힐 메모리’,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론과 알파벳 등 미국 반도체·빅테크 종목 역시 투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어진 서학개미의 순매도 행진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도 규모는 4억6893만달러였지만,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순매도 규모는 2억1619만달러로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는 AI 관련 투자 기대가 이어지는 한 미국 기술주 중심의 자금 유입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