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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네트워크, 단순 연결 넘어 '지능형 고성능 인프라' 진화

AI 서비스의 효과적 구현을 위한 지능형 AI 인프라로 전환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보통신기술(ICT)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네트워크와 ICT인프라의 기본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AI 네트워크, 단순 연결 넘어 '지능형 고성능 인프라' 진화

ICT인프라의 기본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AI 서비스의 효과적 구현을 위한 지능형 AI 인프라로 전환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보통신기술(ICT)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네트워크와 ICT인프라의 기본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ICT인프라는 통신망의 원활한 연결과 접속에 우선순위를 뒀다. 그러나 이제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지능형 AI 인프라로 전환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무한대로 진화하고 있는 AI를 적재적소에 적용하기 위한 필수재로 ICT인프라가 쓰이게 된 것이다. 이에 비춰볼 때 ICT 산업 현장 최일선에서 고품질 AI 네트워크를 구축·운영하는 정보통신공사업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질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정보통신공사업계에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안기고 있다.

■ ICT 인프라의 패러다임 전환

최근 ICT 산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AI-네이티브(AI-NATIVE)’다. 이 말은 태어날 때부터 AI를 염두에 두고 정보통신 기기나 네트워크를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든 다음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린다는 의미다.

‘AI-네이티브’는 ICT인프라 구축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 기반 ICT인프라 고도화의 주된 흐름은 △AI 중심 고성능 데이터센터(AIDC) 구현 △자율 운영 네트워크 구축 △초저지연·초연결 네트워크 환경 조성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AIDC는 기존 서버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특정 용도의 집적 회로(ASIC) 기반의 초고성능 연산 인프라로 재편되고 있다. 아울러 수랭식 냉각 등 새로운 설비 기술에 대한 수요와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정보통신공사가 기존의 단순한 시설 공사를 넘어 고난도 엔지니어링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뜻한다.

네트워크의 지능화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무엇보다 AI가 트래픽을 예측하고 장애를 스스로 복구하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Autonomous Network)’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맞물려 현장 인력 중심의 네트워크 구축과 운영 방식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초저지연·초연결을 구현하는 고성능 네트워크의 확산도 두드러진 변화다. 특히 무선 네트워크는 더 이상 지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5G 네트워크 완성형인 ‘5G-Advanced’의 상용화와 함께, 초저지연·초연결의 뛰어난 성능을 갖춘 무선 인프라는 점차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더불어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6G는 위성과 지상을 결합한 ‘비지상 네트워크(NTN)’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도심항공교통(UAM)과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미래 산업의 기반이 되는 3차원 네트워크 구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유선 분야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400G·800G급 초고속 백본망과 ‘와이파이 7’ 서비스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고, ‘와이파이 8’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유·무선 통신 기술의 급속한 진화와 네트워크의 고도화는 AI 시대, 데이터 폭증에 대비해야 한다는 절박한 고민과 맞닿아 있다.

■ 고성능 네트워크 수요 지속적 증가

AI가 산업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수록 고성능 네트워크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다양한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고, 각종 위기와 재난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작동할 수 있는 ICT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결국 오늘날 정보통신 네트워크는 단순한 ICT 인프라에 머물지 않고, AI 시대를 선도하고 디지털 경제를 지탱하는 국가의 핵심 자산이자 미래의 뿌리 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정보통신공사업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바꾸며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정보통신공사업은 더 이상 땅속이나 전주 위에 통신케이블을 설치하는 전통적 시공 영역에 머물 수 없고 그 틀에 갇혀서도 안된다. 정보통신설비의 설치와 시공 중심의 기존 사업 영역에 안주할 경우 정보통신공사업은 본연의 존재 가치를 잃고 미래의 존립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요컨대, AI 네트워크의 안정적인 연결과 원활한 서비스, 경제·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것은 정보통신공사업계에 부여된 시대적 소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AI 시대를 떠받치는 고품질 네트워크의 설계와 시공은 물론, ICT인프라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다수의 ICT 전문가들은 “AI 시대의 국가 경쟁력은 빅데이터의 축적과 확장, 알고리즘의 확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면서 “초연결·초저지연 성능을 차질 없이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네트워크 구축이 국가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이에 비춰볼 때 오늘날 정보통신공사업의 핵심 역량은 지능형 AI 네트워크와 고성능 ICT 인프라를 차질 없이 구축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정보통신공사업이 AI 인프라 구축의 최전선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

■ 새 역할 정립·당면과제 해결 시급

정보통신공사업계에 부여된 새 역할을 정립하고 미래지향적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다수의 ICT 전문가가 제시하는 정보통신공사업계의 핵심 과제는 크게 4가지다.

첫째, AI 기술과 서비스의 안정적 구현을 위해 한 차원 높은 ICT인프라 구축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IDC는 기존 데이터센터와는 차원이 다른 설계·시공 기술을 요구한다. 기존의 정보통신 영역에 국한된 기술로는 최적의 성능을 갖춘 AIDC를 짓기 어렵다. 이에 전력·냉각·고밀도 장비 배치 등 복합 기술을 폭넓게 이해하고 이에 대한 시공 능력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처럼 한 차원 높은 시공 기술의 개발과 폭넓은 활용은 정보통신공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천이 된다.

둘째, 정보통신설비 대한 유지보수 및 관리에 중심을 둔 ‘라이프사이클 산업’으로의 전환이다.

정부는 지난 2023년 7월 정보통신공사업법을 개정해 정보통신설비 유지보수·관리제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제도의 기본 취지는 정보통신설비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고품질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확립하고, 국민의 안전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정부는 정보통신공사업법 개정을 통해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 등에 설치된 정보통신설비의 소유자 또는 관리자(관리주체)는 관련 규정에 따라 반드시 유지보수·관리자(설비관리자)를 선임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2024년 10월, 정보통신공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정보통신설비 유지보수·관리 대상 건축물의 범위와 설비관리자의 자격을 정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정보통신공사업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관련 고시를 제정해 건축물 규모별 설비 관리자의 선임기준과 성능점검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을 마련했다. 이로써 정보통신설비 유지보수·관리제도는 지난해 7월 19일부터 건축물 규모별로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 지속형 서비스 산업 전환 필요

정보통신설비 유지보수·관리 제도의 본격적인 시행은 정보통신공사업 시장의 무게 중심을 옮길 수 있는 중대한 변화다. 즉, 정보통신설비의 단순한 설치와 시공을 넘어 △성능 점검 △운영 관리 △예지 정비(Predictive Maintenance)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지속형 서비스 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정보통신설비 유지보수·관리제도가 국민 안전 강화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정보통신공사업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제도 시행 초기의 혼선을 최소화하는 게 시급하다. 이를 위해 △유지보수·관리제도에 대한 관리주체의 이해 증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관리·감독 △적정 대가 산정 기반 구축 및 덤핑 입찰 차단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공동주택(아파트)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유지보수·관리제도의 국민적 체감도와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정보통신공사업 발전을 위한 세 번째 과제는 융·복합 신산업과 신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정보통신 네트워크 구축은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으며, ICT인프라 고도화의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는 정보통신공사업 영역과 시장에도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일이 시급하다.

한 예로, 비지상 네트워크와 도심항공교통 인프라 등이 새로운 정보통신공사 영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이음5G(특화망) 등 기업 맞춤형 네트워크 구축 분야도 새로운 시장으로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이에 정보통신공사업체는 기존의 시공 기술은 물론, 네트워크 설계와 운영, 유지보수·관리 업무까지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게 필수적이다. 이와 같이 네트워크 인프라 분야에서 E2E(End-to-End)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향후 정보통신공사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또 다른 과제는 정보통신공사업 관련 제도의 합리적 개선과 전문 인력의 양성이다. 무엇보다 심각하게 짚어야 할 명제는 산업 고도화의 가장 큰 병목은 불합리한 제도와 유능한 인력의 부족이라는 점이다. 이는 정보통신공사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에 시공 품질 제고와 시장 질서 확립, 건전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도 개선, 불합리한 입찰 규정의 정비가 필수적이다. 정부와 관련 업계 종사자는 머리를 맞대고 실질적인 개선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 나아가, AI·SDN·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아우르며 네트워크 고도화를 선도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양성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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