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AI 기업 첫 상장…‘기적의 시대’ 장밋빛 전망 속 막대한 투자금, 수익성 우려도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상장신고서를 제출하며 오는 11월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다.

AI 기업 첫 상장…‘기적의 시대’ 장밋빛 전망 속 막대한 투자금, 수익성 우려도

조달액 133조원 추정 ‘역대 최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상장신고서를 제출하며 오는 11월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다. AI가 ‘기적의 시대’를 열 것이란 장밋빛 전망과, 막대한 인프라 투자 및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앤트로픽의 상장은 AI의 미래에 대한 시장의 판단을 가늠해볼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앤트로픽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신고서(S-1)를 제출했다. 주요 프런티어 AI 개발사 중 첫 상장 도전이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최대 2조달러(약 2650조원), 조달액 최대 1000억달러(약 133조원)가 거론된다. 성사되면 스페이스X의 역대 최대 IPO 기록(기업가치 1조7700억달러, 자금조달액 750억달러)을 넘어선다. 나스닥 종목코드는 ‘ANT’이며, 11월 상장이 예상된다.

앤트로픽은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앞세워 투자자 공략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86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약 14배에 달했다.

앤트로픽이 내세운 핵심 경쟁력은 AI를 차세대 AI의 연구·훈련에 활용하는 ‘AI 자기개선’이다. 모델의 성능 향상이 다음 모델의 개발을 앞당기는 구조로, 지난 9월 신규 코드 기여분의 90% 이상을 자사 AI인 클로드가 작성했다. AI 개발 속도와 안전성 확보 사이의 딜레마는 앤트로픽의 최대 과제다. 상장 이후에는 안전성 검증으로 신제품 출시가 늦어질 경우 주주들의 실적 압박까지 커질 수 있다.

이에 상장 이후에도 공동창립자들이 주요 의결권을 유지하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택했다. 공동창립자 7명이 설립한 별도 법인에 주주총회 의결권 50.1%가 부여된 ‘황금주’ 1주를 발행하는 구조다. 단기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기업 가치와 설립 목적을 지킨다는 취지다. 별도의 장기공익신탁에는 이사회 7명 중 4명을 선임할 권한을 부여해 AI 안전 원칙을 지키도록 했다.

창립자들은 서한에서 AI가 ‘기적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그에 따른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AI 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경쟁에서 불리해지더라도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할 때가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예상과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도 분명하게 알리겠다”고 했다.

이번 IPO는 AI 투자 열풍을 가늠할 시험대로 꼽힌다. 최근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막대한 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돌아올지 의문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높아졌다. 앤트로픽 역시 컴퓨팅·인프라 계약 7건의 명시 금액이 6370억달러에 달하며, 이 중 약 4310억달러는 수요가 줄어도 지급해야 한다.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앤트로픽 기업가치 기대치를 2조달러에서 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시난 아랄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CNBC 인터뷰에서 “문제는 지속 가능한 가치가 어디에서 나오느냐는 것”이라며 “단순히 AI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기업 시장에서 수익성과 생산성,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