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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군사 활용, 어디까지 왔나

2018년 드론 영상 분석용 '프로젝트 메이븐' 당시 내부 반발로 군 계약을 철회했던 구글마저 이번에는 제미나이 공급에 나서면서, 미국 빅테크의 국방 협력 기조 역시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국방부와 정면...

AI 군사 활용, 어디까지 왔나

= 구글 누리집

[이코리아] 구글이 미국 국방부의 기밀 업무에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AI 군사화 흐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픈AI와 xAI에 이어 구글까지 미군 기밀 네트워크용 AI 공급 대열에 합류하면서, 민간 생성형 AI가 군의 정보 분석과 작전 지원 체계 안으로 빠르게 편입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각 28일 구글과 미국 국방부는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를 국방부의 기밀 환경에서 활용하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제미나이를 기밀 환경에서 ‘모든 합법적 목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량 감시나 인간 통제 없는 자율무기 사용 제한 문구가 포함됐지만, 정부의 작전 결정을 기업이 통제할 수 없다는 조항도 함께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최근 들어 민간 AI 기업과의 군사 협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요 AI 기업들과 각각 최대 2억달러 규모의 프런티어 AI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기밀·비기밀 네트워크 전반에 단계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적용 범위는 단순 행정 자동화를 넘어 임무 계획 수립, 정보 요약, 감시 데이터 분석, 표적 후보 분류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2018년 드론 영상 분석용 ‘프로젝트 메이븐’ 당시 내부 반발로 군 계약을 철회했던 구글마저 이번에는 제미나이 공급에 나서면서, 미국 빅테크의 국방 협력 기조 역시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국방부와 정면 충돌했던 앤트로픽도 다시 협력 국면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앤트로픽은 자사 AI가 대규모 감시 도구나 인간 통제 없는 자율 살상무기에 사용돼서는 안 된다며 국방부의 ‘모든 합법적 목적’ 사용 요구에 반발해 한동안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현지시간 28일 악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전에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것을 해제하고,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를 비롯한 새로운 모델들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 초안을 마련 중이다. 오픈AI와 xAI, 구글에 이어 안전장치를 고수하던 앤트로픽까지 다시 기밀망 활용 논의에 포함되면서, 미국 정부가 주요 생성형 AI 기업 전반을 군사 체계 안으로 재편입하는 양상이다.

=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누리집

중국 역시 AI 군사화를 국가 전략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이전부터 '군사지능화’를 국가적 어젠다로 묶어 장기적으로 AI 군사화 로드맵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군은 자국산 AI 모델을 활용해 무인전투차량과 자율 드론, 위성영상 분석, 전장 의사결정 보조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국영 방산업체와 군 연구기관이 민간 AI 기업과 협력하는 민군융합 구조를 통해 자율 표적 인식과 전장 데이터 분석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3월 미국의 AI 군사 활용을 두고 “터미네이터식 재앙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이와 동시에 자국 내에서는 군사지능화를 미래전 핵심 축으로 삼아 관련 기술 투입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유럽과 중동에서도 AI의 군사적 활용 사례는 빠르게 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AI와 자율체계를 차세대 핵심 전력으로 지정하고 감시·정찰·정보 융합 분야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도 군용 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무인체계 지휘 소프트웨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튀르키예를 비롯한 신흥 방산국들도 AI 무인기와 자율 편대비행 기술을 수출 무기로 육성 중이다.

한국도 ‘국방혁신 4.0’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반 국방체계 전환을 추진 중이다. 국방부는 국방AI센터를 중심으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AI 기반 감시정찰, 드론 전력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GOP 경계와 해안 감시, 탄약·보급 운반 등 병력 의존도가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무인화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다. 국방 현대화 사업인 ‘아미타이거(Army TIGER)’를 통해 AI와 로봇, 드론을 결합한 미래 전투체계 구축도 진행 중이다. 병력 감소와 복무 가능 인구 축소가 가시화되면서 군 구조를 기술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는 흐름이다.

로봇의 군사 배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한국경제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육군은 현대자동차그룹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군 시범 도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경계와 보급, 폭발물 처리 등 비전투 임무에 우선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향후 군용 개조 모델의 실전 적용 가능성도 시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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