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공들인 AI 표준 '쿠다' 생태계의 힘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칩 성능 4배 끌어올려엔비디아의 GPU 가속 표준 플랫폼 '쿠다(CUDA)' 창시자 이안 벅 엔비디아 하이퍼스케일 및 HPC 부문 부사장이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힐튼호텔에서 열린 소규모 언론 브리핑에서 답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박지연 특파원"엔비디아는 이제 더 이상 그래픽 카드 회사가 아니다. 우리는 '인공지능(AI) 공장'을 통째로 짓는 회사다."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 표준 플랫폼 '쿠다(CUDA)'의 아버지 이안 벅 엔비디아 하이퍼스케일 및 HPC 부문 부사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소규모 언론 브리핑에서 엔비디아의 정체성을 이같이 재정의했다.2004년부터 쿠다를 만들며 엔비디아의 GPU 컴퓨팅 기반을 닦은 핵심 인물로 꼽히는 그는 쿠다가 단순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넘어 하나의 생태계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쿠다는 올해 11월 탄생 20주년을 맞는다. 그는 널리 쓰이는 '데이터센터' 대신 AI의 말과 생각, 이미지를 의미하는 '토큰'을 쉼 없이 찍어낸다는 의미에서 'AI 공장'이라고 표현했다.'포스트 쿠다' 질문에…겸손과 자신감으로 답변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6일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6'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슈퍼칩 ‘베라 루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새너제이=AP/뉴시스쿠다는 개발자가 쓰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엔비디아 GPU가 이해할 수 있는 반도체 언어로 변환해, GPU의 병렬 처리 성능을 극대화해주는 일종의 통·번역기이자 운영체제(OS)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지난 20년간 이 체계 위에서 AI 모델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쌓아 올린 덕분에, 이제는 쿠다를 벗어나서는 사실상 AI 개발이 불가능할 정도의 강력한 표준이 됐다.20세기 말 PC 시장을 지배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쿠다가 AI 시대를 지배하는 플랫폼이 된 것이다. 이를 위협할 '포스트 쿠다'는 무엇인지 묻는 본보의 질문에 그는 "(쿠다) 다음에 무엇이 올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쿠다의 범용성이 생성형 AI 혁명을 일으킨 원동력이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이안 벅은 "우리가 AI를 발명한 것이 아니다. 캐나다의 대학원생이 우연히 무료 소프트웨어인 쿠다를 다운로드해 AI 학습에 활용하면서 그 가능성이 발견된 것"이라며 "우리의 역할은 모든 플랫폼을 프로그래밍 가능(Programmable)하게 만들어 개발자들이 마음껏 뛰어놀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쿠다는 이제 단순한 GPU만의 언어가 아니라, CPU와 네트워크 칩을 포함한 엔비디아 전체 시스템을 관통하는 언어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최근 엔비디아가 이식한 '그록(Groq)'의 언어처리장치(LPU) 등 새로운 아키텍처 역시 쿠다의 위상을 약화시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안 벅은 "LPU 같은 새로운 칩은 쿠다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쿠다 생태계에 흡수될 것"이라며 "AI 코딩 기술의 발전조차 결국 쿠다 기반의 개발을 가속화해 플랫폼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쿠다를 대체할 플랫폼은 없다는, 자신감이 담긴 전망이다.400명의 엔비디아 엔지니어가 4개월간 한 일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컨벤션센터 인근을 장식한 연두색 간판과 플래카드가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6을 홍보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박지연 특파원이안 벅은 쿠다와 CPU, GPU를 비롯한 다양한 칩이 통합돼 있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공동 설계'하는 엔비디아 플랫폼 구조 덕분에 소프트웨어 최적화 작업만으로도 성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진행한 중국 개방형 AI '딥시크' 성능 개선 작업을 예로 들었다. 그는 "400명의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4개월간 매달려 블랙웰(GB200) 시스템에서 38가지 핵심 최적화 지점을 찾아냈다"며 "하드웨어 변경 없이 소프트웨어 개선만으로 딥시크-R1의 성능을 4배나 끌어올렸다"고 밝혔다.그는 "기능이 고정된 맞춤형 반도체(ASIC)였다면 전 세계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이 엄청난 효율 혁신의 기회를 놓쳤을 것"이라며 범용 GPU의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강조했다. 여러 빅테크들이 자체 서비스 맞춤형 칩을 개발하고 있지만, 쿠다와 칩이 통합돼 있으며 누구나 목적에 맞게 개발할 수 있는 개방적 엔비디아 플랫폼의 경쟁자가 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AI 개발 플랫폼 '쿠다' 창시자 이안 벅, "쿠다 대체할 경쟁자 없다"
20년 공들인 AI 표준 '쿠다' 생태계의 힘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칩 성능 4배 끌어올려엔비디아의 GPU 가속 표준 플랫폼 '쿠다(CUDA)' 창시자 이안 벅 엔비디아 하이퍼스케일 및 HPC 부문 부사장이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힐튼호텔에서 열린 소규모 언론 브리핑에서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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