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피플]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이 12일 광주 동구 ACC 전당장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 전당장은 “지역민에게는 자부심을 주는 공간으로, 해외 예술가들에게는 반드시 오고 싶은 성지로 기억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ACC 제공
취임 1년을 맞은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Asia Culture Center) 전당장이 12일 “ACC를 세계로 뻗어 나가는 아시아 대표 문화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전당장은 “지역민에게는 자부심을 주는 공간으로, 해외 예술가들에게는 반드시 오고 싶은 성지로 기억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동구 ACC 전당장실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년간의 최대 성과로 ‘시민과의 거리 좁히기’를 꼽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연간 방문객 수가 개관 이후 최대치인 359만명을 기록했고, 누적 방문객은 2247만명을 넘어섰다”며 “이는 지역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지역협력협의회를 구성하고 ‘선을 넘는 ACC’ 등을 통해 시민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며 쌓아온 소통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김 전당장은 “지난해 지역 문화예술가들에게 전당을 많이 공개한 것도 하나의 큰 변화”라고 했다. 이어 “‘ACC 지역작가 초대전’을 통해 지역 출신의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산수극장’ 전시를 선보였으며 지역 원로 작가를 재조명하고자 ‘오승윤: 풍수의 색, 생명의 선율’ 회화 전시도 열었다”며 “지역 원로 예술가, 신진 예술가들에게도 전시 공간을 할애하는 등 전 생애적인 예술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관 10년을 맞은 ACC의 위상은 국제무대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ACC가 자체 기획·제작한 작품 ‘잊어버린 전쟁’은 미국 ‘2026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SXSW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매년 3월 열리는 세계적인 콘텐츠 축제다. 이에 대해 김 전당장은 “이번 수상은 ACC가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니라, 혁신적인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유통하는 ‘글로벌 창제작 플랫폼’임을 전 세계에 증명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ACC 미래상’ 수상자인 김아영 작가의 작품이 전 세계 미술 관계자들로부터 호평받고 국제 유수 기관의 전시와 수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ACC 역시 문화 발신자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로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CC에서 만든 작품과 선정한 작가, ACC라는 플랫폼 자체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예술계의 숙원이던 전시 공간 확충도 최근 결실을 맺었다. 지난달 26일 문을 연 ‘전시 7관’이 그 주인공이다. 김 전당장은 “기존 전시관들이 평면 회화 전시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적극 수용해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지역 예술가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면서 “이를 위해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 작가만을 위한 ‘2026 ACC 뉴스트’ 공모를 거쳐 4개팀 5인의 작가를 선정했고, 첫 번째 작가인 이정기 작가의 작품을 현재 전시 7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작가의 전시는 오는 8월까지 전시 7관에서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김 전당장은 ACC만의 경쟁력을 이른바 ‘아시아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ACC는 5·18민주화운동의 민주·인권·평화라는 보편적 가치를 아시아로 알리며, ‘아시아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들이 교류하고 융합할 수 있는 아시아문화예술의 플랫폼 내지는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역할을 위해 ACC는 창제작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예술 기능들이 함께 있다. 아마 다른 기관들이 문화예술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는 많지만 창제작까지 할 수 있는 스튜디오나 레지던시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당장은 “특히 작품을 만들고 바로 전시까지 이뤄질 수 있는 예술의 ‘원 스톱’ 서비스 기능을 갖춘 곳은 ACC가 유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CC가 나아가야 할 길로는 문화와 기술이 결합한 ‘아트테크’를 제시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언급하면서 “ACC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AI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들과도 협업해 다양하게 표현되는 예술을 선보이려고 한다”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올해 11번째로 열리는 ‘ACT 페스티벌’을 꼽았다. 예술과 첨단기술을 결합한 문화축제인 ‘ACT 페스티벌’은 오는 10월 ‘아이·휴먼(I·Human)’을 주제로 열린다.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한 로보틱스 작품, 몰입형 확장현실(XR), 시각예술과 사운드 아트를 접목한 퍼포먼스 등 다양한 미디어 아트 융복합 콘텐츠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7월로 예정된 전남광주특별시 출범은 ACC에 또 다른 기회이자 도전이다. 김 전당장은 “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 ACC의 역할은 전남 지역까지 확대된다. 광주와 전남의 문화예술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시너지를 내고, 지역민의 ‘문화 향수권’을 신장시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완성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남지역 문화예술인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 그는 지역과 세계의 문화전당 구상을 제시했다. “지난 10년은 전당을 안정화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라면 앞으로의 10년은 전당이 세계를 향해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간이 돼야 한다. 문화전당을 아시아 최고의 문화예술기관이자 세계적인 기관으로 만드는 것이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광주시민과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