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테크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커넥티비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유병종 차장
한국GM이 무사고 주행 데이터를 확보한 핸즈프리 시스템 '슈퍼크루즈'에 티맵모빌리티의 정밀 데이터를 결합해 한국형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축한다. 8억km 이상의 실행 데이터를 통해 검증된 안전성을 바탕으로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국GM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소재 '라운지 107'에서 테크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티맵모빌리티와 협력해 고도화한 슈퍼크루즈 기술과 한국형 커넥티드 서비스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GM은 북미와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자율주행 데이터를 공개하며 한국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투자를 선언했다.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하승현 부장
하승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부장은 "슈퍼크루즈는 2017년 도입 이후 현재까지 약 8억7700만km를 주행하는 동안 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북미 기준 6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안전성을 입증한 만큼 한국에서도 독보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슈퍼크루즈는 고정밀 지도(HD맵)와 라이다, 카메라, 레이더를 결합한 핸즈프리 주행보조 시스템이다. GM은 한국 특유의 복잡한 도로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과 램프 진입 구간 등 국내 도로 정보를 정밀 매핑해 시스템에 이식했다.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유병종 차장
현지화 전략의 핵심 파트너는 티맵모빌리티다. 유병종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차장은 "한국 고객은 커넥티드 서비스에 대한 기대 수준이 매우 높다"며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티맵 플랫폼을 적용하는 것이 고객 가치 측면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티맵모빌리티는 GM 차량의 디스플레이 규격에 맞춘 '어댑티브 UX'를 별도로 개발했다. 김소희 티맵모빌리티 팀장은 "차량 OS와 통합된 구조로 서비스를 설계해 조작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향후 경로상에서 슈퍼크루즈 사용 가능 구간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기능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맵모빌리티 김소희 팀장
한국GM은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누구(NUGU)'를 통해 차량 제어 편의성도 높였다. 운전자는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하고 공조 장치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또 실시간 주행 정보와 차선 단위 정밀 지도를 통해 한 단계 진화된 연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무선 업데이트(OTA) 시스템도 구축했다. 도로 구조 변경이나 공사 구간 정보를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실시간으로 갱신한다. 이를 통해 차량은 항상 최신 상태의 주행 보조 알고리즘을 유지하며 주행 안전성을 극대화한다.
미래 기술인 레벨3 자율주행과 '엔드투엔드(E2E)' 기술 도입도 검토 중이다. E2E는 AI가 센서 데이터를 학습해 직접 주행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하 부장은 "E2E는 산업 전반의 흐름이며 GM도 방향성을 연구하고 있다"며 "다만 검증된 안전성이 확보된 시점에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모델에서 슈퍼크루즈 기술이 작동하는 모습.
비즈니스 모델은 구독형 방식을 채택한다. 현재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등 일부 모델 구매 고객에게는 3년간 서비스를 무상 제공한다. GM은 향후 사용자 피드백을 분석해 다양한 차종에 적합한 유료 구독 모델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GM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1만5094대로 전년 대비 39.2% 감소했다. 하지만 GM은 한국을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슈퍼크루즈를 도입한 전략 요충지로 꼽았다. 기술 수용도가 높은 한국 소비자의 데이터를 확보해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하 부장은 "슈퍼크루즈는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자율주행 시대로 가는 핵심 플랫폼"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커넥티드 서비스와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 확대해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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