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이 막을 올리면서 상대 후보를 향한 공세가 불 붙었다.
민주당 경선 후보인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 측이 경쟁자인 김영록 전남지사를 향해 "무능하다"고 직격하는가 하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민형배 의원의 광산구청장 시절 비서실장 구속을 거론하며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는 등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신 의원 캠프 여균수 대변인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영록 지사의 8년간 행정을 한 단어로 정리한다면 무능"이라며 "실적으로 증명하지 못한 김 지사는 통합특별시 행정을 책임질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여 대변인은 김 지사가 지역 투자 유치와 인구 감소 문제 해소, 행정통합 기반 조성 등에 모두 실패했으며 광주 군 공항 이전 표류, 나주 SRF 발전소 파행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왔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의 1호 공약인 ‘500조 반도체 투자 유치’를 실체 없는 허구라며 날을 세웠다.
여 대변인은 "8년간 투자유치 실현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그가 수 백조원 규모의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광주·전남 상생발전과 통합의 상징이던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을 강제로 분리한 장본인"이라며 "스스로 통합 기반을 허물어놓고 이제 와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자기부정이자 정치적 계산에 따른 위선"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가 전남이 아닌 서울 용산구에 100.29㎡ 아파트를 보유한 점을 두고도 "서울 생활 기반 ‘주말도지사’ 논란은 도정 책임자의 자격을 근본적으로 의심케 한다"며 "정부의 관사 폐기 지침에도 관사살이를 고집해온 행태는 지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여 대변인은 "전남광주의 미래는 허상과 포장이 아니라 책임과 실행, 진정성 위에서 세워져야 한다"며 "김 지사는 8년의 실정을 성찰하고 통합특별시가 연착륙하도록 도정 마무리에 전념하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영록 지사 측은 "사실을 왜곡하는 주장은 위험하다"고 반박 입장을 냈다.
김 지사 측은 "500조원 반도체 투자 구상은 통합특별시장 공약으로, 전남·광주의 에너지·용수·산업 기반을 고려한 충분히 실현 가능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또 "전남은 지난해 합계출산율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신 의원은 인구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놨는 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 분리 논란과 관련해서는 "광주는 도시행정, 전남은 농어촌 지역발전과 비전을 구상하기 때문에 업무가 다르다"며 "전남광주가 통합특별시로 출범하는 만큼, 통합특별시에 부합하는 연구기관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주택 보유 및 관사 사용과 관련해서도 "도정 수행에 단 한 번도 소홀함이 없었으며, 서울 출장 등 업무 상황에서도 즉시 도정에 복귀해 책임을 다해왔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 측은 "신 의원이 사실과 반하는 주장까지 하며 저를 공박하는 심정을 이해 못 할 바 아니지만, 자칫 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있어 염려된다"며 "정치는 큰 목소리로 편을 모으고 세력을 형성하는 게 중요함을 알지만 좋은 행정은 큰 소리가 나지 않게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라고 훈수했다.
전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예비경선 첫 TV토론회에서는 강기정 시장이 민형배 국회의원 측근의 청렴성 문제를 직격하면서 충돌했다.
강 시장은 주도권 토론에서 민 의원을 향해 "구청장 시절 비서실장이 뇌물죄로 구속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민 의원은 "제 부족함이 있어서 그랬다. (당시 비서실장이) 공적인 권한을 행사한 게 아닌 거라고 알고 있다"며 "상황이 벌어진 과정 자체를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제가 잘 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의 공방은 강 후보의 주도권 토론 시간 제약 때문에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민 의원이 자신의 주도권 토론 마지막에 강 시장의 질문을 사실상 네거티브로 규정하면서 다시 한 번 공방을 벌였다.
민 의원은 "조금 전 저에게 10년 전 이야기를 꺼냈는데, 이번 선거에서 네거티브가 등장하면 안 되겠죠"라고 하자, 강 시장은 "정치 지도자에게 청렴은 아주 중요한 무기다. 그런데 단체장의 비서실장이 뇌물죄로 구속돼 3년을 살았다. 이건 중요한 문제 아닌가. 네거티브가 아니다"고 응수했다.
지역 정가 안팎에서는 2인으로 치러지는 결선 진출을 염두해 여론조사 지지도 상위권을 달리는 유력 후보를 향한 날 선 공세가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 특별시장 경선이 토너먼트 식으로 치러지다 보니 2인 결선에 오르기 위한 후보 간 견제와 공방이 더욱 가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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