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유학’ 무용가 이다현씨, SNS로 사람 모아 광복절 퍼포먼스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
강강술래 등 반응 좋아
우리문화 알리기 최선”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코리아타운에서 한국무용가 이다현(가운데 한복 착용) 씨가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태극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다현 제공
광복절 81주년을 맞은 15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 ‘아름다운 나라’가 울려 퍼지며 태극기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곧이어 민요 ‘남원산성’에 맞춰 한복을 입은 무용수가 한국무용 특유의 곡선과 힘을 담은 춤을 선보였다.
이를 기획한 사람은 막 뉴욕에서 2년간의 유학을 마친 한국무용가 이다현(29·사진) 씨다. 광복절을 맞아 SNS로 함께할 사람들을 모아 태극기 퍼포먼스와 전통무용 무대를 연출한 이 씨는 뉴욕 현지에서 17일 저녁 문화일보와 SNS 메시지로 “언젠가 뉴욕에서 의미 있는 공연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제가 사랑하는 한국 문화를 더 알리는 일이라면 하나씩 더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을 본격적으로 기획한 것은 불과 열흘 전이었다. 한국무용은 본인이 맡고, 태극기를 들어줄 사람을 온라인으로 구했다. 연습은 뉴욕 집 앞 잔디밭에서 했다. 유학 짐 속에 두 벌이나 챙겨 온 한복이 이번 공연에 요긴하게 쓰였다. 길을 지나던 100여 명이 공연을 지켜봤고, 현장에서 강강술래 참가자를 즉석 모집하자 큰 호응 속에 다 함께 손을 맞잡고 원을 그렸다.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했다”는 그의 말처럼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공연 직전 스피커에 연결할 전기를 구하지 못하는 순간을 맞기도 했다. 이 씨는 “정 안 되면 노래를 부르면서라도, 몸으로라도 춤을 추자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시작했다”며 “무사히 끝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창하지는 않아도 어떻게든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이자 행복”이라며 “무용수로는 오래 걸어왔지만 프로듀서로는 몇 년, 크리에이터로는 이제 겨우 일주일 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하며 주변에서 받은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딱 한 사람, 어머니만은 고생스러울 것이라며 말리셨지만 결국 이해해 주셨다”면서 “공연을 마친 뒤에는 누구보다 뿌듯해하신다”고 전했다.
이 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뒤, 서울시무용단을 거쳐 2021년 리어예술단을 창단해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뉴욕대에서 공연예술경영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공연예술경영 공부가 이번 기획에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론으로 배운 것을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 적용해본 경험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유학을 마친 뒤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는 “어떤 공연을 만들지 아직 거창한 계획은 없지만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큼은 확실하다”며 “제 나름의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 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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