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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7천피' 넘어 7500선 눈앞…ETF 운용자산 순위도 요동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 기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 우려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와...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오는 12일 'KIWOOM 미국AI테크하이베타 ETF'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AI 반도체와...

'7천피' 넘어 7500선 눈앞…ETF 운용자산 순위도 요동

여의도 증권가. 사진=김호성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한 뒤 단숨에 7500선 턱밑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증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 강세가 지수를 끌어올린 가운데 ETF 시장 역시 초고속 팽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와 AI 테마를 둘러싼 자금 이동이 운용사 순위까지 뒤흔들면서 자산운용업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99.13포인트(13.63%) 오른 7498.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6936.99였던 코스피는 6일 7384.56, 7일 7490.05를 거쳐 8일 7498.00까지 올라섰다. 지난주 4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증시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종이 있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 기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 우려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강한 매수세가 몰렸다. 지난 4일과 6일 이틀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6일 각각 14.41%, 10.64% 급등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주 후반 들어 외국인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7일과 8일 이틀 동안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2조3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7일에는 하루에만 7조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5조973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조5981억원, 1조8663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현대차, 두산로보틱스, LG전자, KB금융, 포스코퓨처엠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SK스퀘어 등 기존 급등주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반도체 ETF로 자금 집중…레버리지 상품 수익률 급등

증시 대기자금도 빠르게 불어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36조989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 3월 4일의 132조682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지난달 6일 107조4674억원까지 줄었던 예탁금은 한 달 만에 다시 130조원을 돌파한 뒤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의 대차거래 잔고 역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6일 주식 대차거래 잔고는 사상 처음으로 180조6284억원을 기록했고, 7일에도 179조6659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상승 기대와 하락 베팅이 동시에 커지는 혼조 양상이 나타난 셈이다.

ETF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가팔랐다. 한국거래소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456조2392억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6.2% 증가했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KODEX AI전력핵심설비'로 4438억원이 들어왔다. 이어 'TIGER 반도체TOP10' 2688억원, 'TIGER 미국S&P500' 1632억원,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1205억원, 'KODEX 반도체' 106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수익률 상위권 역시 반도체·레버리지 ETF가 장악했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TIGER 200IT레버리지'는 39.12% 상승했다. 이어 'KODEX 반도체레버리지' 33.80%, 'TIGER 레버리지' 33.14%, 'KODEX 레버리지' 33.13%, 'KIWOOM 200선물레버리지' 33.06% 순이었다.

반면 인버스 ETF인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27.93%,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27.22%를 기록했다.

KB·한투운용 ETF 3위 경쟁…3거래일 새 두 차례나 순위 뒤집혀

KB자산운용. 사진=연합뉴스.

반도체와 AI 테마 강세는 자산운용업계 순위 경쟁으로도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순자산총액(AUM)은 33조80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KB자산운용은 32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6일에는 KB자산운용이 32조4668억원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32조4552억원)을 근소하게 앞서며 3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하루 만인 7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다시 재역전에 성공했다. 불과 3거래일 사이 두 차례 순위가 뒤바뀐 셈이다.

KB자산운용은 국내 반도체 중심 ETF 강세의 수혜를 받았다. 지난 2월 출시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혼합50 ETF'는 출시 두 달 만에 순자산 1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RISE 코리아밸류업 ETF' 역시 1조원을 넘어섰다.

출처=한국투자신탁운용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글로벌 AI·반도체 ETF를 앞세워 자금 유입을 확대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거래일 동안 'ACE AI반도체TOP3+ ETF' 순자산은 약 8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ETF' 역시 약 2218억원에서 2534억원 수준으로 300억원 이상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반도체와 글로벌 AI 테마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면서 자금 흐름이 양쪽으로 갈리고 있다는 시각이다. 즉, 특정 테마로의 자금 수급 상황에 따라 운용사 순위가 빠르게 바뀌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중소형 운용사 약진…킬러 ETF 전략 부각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사진 = 김호성 기자.

중소형 운용사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 순자산총액은 7조3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440억원 증가했다. 순위도 8위에서 7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같은 기간 NH아문디자산운용 ETF 순자산총액은 6조5358억원으로 1조9692억원 늘어나며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두 회사 모두 키움투자자산운용을 밀어내고 순위를 끌어올렸다.

타임폴리오의 대표 상품인 'TIME 코스피액티브 ETF'는 올해 1월 2일부터 5월 4일까지 누적 수익률 79.0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64.61%를 14.41%포인트 웃돌았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6.09%, 최근 3개월은 33.92%였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삼성전기, 미래에셋증권, 현대차 등이 성과를 견인했다.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41.46% 상승했다.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 ETF' 역시 같은 기간 31.93% 올랐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4월 기준 'HANARO 전력설비투자 ETF'가 78.79%, 'HANARO Fn K-반도체 ETF'가 53.30%,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 ETF'가 46.88% 상승했다.

김남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시장 주도주가 빠르게 재편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대표지수 투자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업종과 종목 간 성과 차별화가 커지는 장세에서 초과성과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비중을 조절하는 액티브 운용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TF 시장 경쟁은 중소형 운용사들의 신상품 출시 경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점유율 하락으로 존재감이 약해진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미국 AI 테마 ETF를 앞세워 반등을 노리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오는 12일 'KIWOOM 미국AI테크하이베타 ETF'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광통신, 우주 산업 등 미국 혁신 기술 기업 가운데 시장 탄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존 테마형 ETF와 달리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키워드 분석을 활용해 AI·프론티어 테크 관련 종목을 선별하고 베타 값이 높은 상위 30개 종목을 담는 구조다. 현재 포트폴리오에는 버티브홀딩스와 샌디스크, 루멘텀홀딩스 등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반도체와 AI 테마를 둘러싼 자금 쏠림이 강해진 만큼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이 운용사 순위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주 CPI·삼성전자 노조 파업 변수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6900~780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도체와 전력기기 중심의 주도주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 물가 지표와 삼성전자 노조 파업 여부는 단기 변수로 꼽힌다.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미국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인 전년 대비 2.7% 상승 수준에 부합할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 노조의 21일 총파업 여부도 시장이 주시하는 변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지수 급등은 실적 상향에 기반한 흐름"이라며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는 업종 내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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