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평양=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북한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와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6.06.09.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7년만의 방북 일정이 마무리됐다. 시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에선 한반도, 비핵화란 단어는 빠졌다. 대신 전략적 협력과 군사 교류, 무역 협력 등이 새 시대의 북중 관계 발전 방안으로 제시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9일 오후 북한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등 수행 인원들도 같은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7년만의 북중 브로맨스…새 시대 전략적 협력 선언
양국 정상은 친밀감을 과시하면서 교류·협력 관계를 한층 격상시킨 모습을 대내외에 보였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2019년 6월 이후 약 7년만이었다. 시 주석의 올해 첫 순방이기도 했다. 시 주석이 이번 방북에 작지 않은 의미를 부여했단 증거다. 김 위원장은 최고 수준의 국빈 의전으로 시 주석을 대했다. 김 위원장 부부가 공항에서 부터 시 주석 부부를 직접 영접했다.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환영식 이후 숙소인 금수산영빈관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김 위원장 부부가 직접 동행했다.
양국 정상은 모란봉 기슭에 위치한 중조우의탑도 참배했다. 중조우의탑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북한은 이곳을 양국 혈맹 관계를 상징하는 대표적 장소로 활용해왔다. 김 위원장은 중조우의탑 기념관에서 관련 사료와 사진, 유화 작품 등을 시 주석에게 소개했다. 시 주석은 지원군 장병들에 대한 내용을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항미원조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양국의 전통 우호 관계를 대대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양=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북한 평양의 북중(조중) 우의탑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북중 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를 기리는 곳이다. 2026.06.09. /
한층 밀착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관계는 정상회담 내용에도 반영됐다. 시 주석은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 지도는 북중 관계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김 위원장과 긴밀한 전략 소통을 유지해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외교, 법집행, 군사 분야 교류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북한과 무역·농업·건설·과학기술·보건의료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겠단 언급도 내놨다. "아시아는 중국과 북한을 포함한 지역 국가들의 삶의 터전"이라며 양국이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야 한단 점도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제시한 북중 관계 발전 방안을 전면적으로 이행하겠다"며 경제, 무역, 인프라, 과학기술, 교육, 인문 교류 확대를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일관되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중국이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정책과 입장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방북을 통해 미국 등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입증하려 할 것이란 관측 대로 양국 관계를 '새 시대의 전략적 협력'이란 틀에서 한층 밀착시킨 셈이다. 이번 시 주석 방북은 지난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이은 베이징 방문과 미중, 중러 정상회담에 이어 성사됐다.
한반도, 비핵화 화두는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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