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74조 시장 버튜버 광풍···낮은 문턱이 부른 '개성 실종' 그늘

이에 네이버는 버추얼 특화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를 운영하고 스타트업 스콘에 투자하는 등 기술력 제공에서 IP 발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SOOP은 버튜버 기반의 버추얼아이돌을 잇따라 선보이며...

74조 시장 버튜버 광풍···낮은 문턱이 부른 '개성 실종' 그늘

치지직 및 SOOP 등 스트리밍채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버튜버. [치지직 갈무리]

버추얼 콘텐츠시장이 독립된 산업군으로 자리 잡으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얼굴을 공개 없이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버튜버' 모델은 SOOP과 치지직 등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의 상위권은 점령했다.

시장 잠재력은 수치로 증명된다. 시장조사기관 인텔마켓리서치에 따르면 버튜버 시장 규모는 2024년 53억 6,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38.5%씩 성장해 2032년 499억 4,000만 달러(약 74조 5,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네이버는 버추얼 특화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를 운영하고 스타트업 스콘에 투자하는 등 기술력 제공에서 IP 발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SOOP은 버튜버 기반의 버추얼아이돌을 잇따라 선보이며 엔터테인먼트 진출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 이면에는 낮은 진입 장벽이 불러온 레드오션화가 심각하다. 스마트폰 한 대와 무료 소프트웨어만으로 데뷔가 가능해지면서 기획 의도나 철학 없이 껍데기만 갖춘 양산형 캐릭터들이 쏟아지고 있다.

시중의 리소스를 그대로 가져다 쓴 예쁘고 멋진 캐릭터들이 즐비하지만, 정작 독창적인 재미와 개성을 갖춘 창작자를 찾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플랫폼의 의도와 달리, 콘텐츠 하향 평준화로 인한 피로감을 유발한다.

쉽게 말해 버추얼 콘텐츠가 창작자 유입의 핵심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순히 아바타를 입는 것만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는 분석이다.

기술이 상향 평준화된 환경에서 시청자의 선택을 받는 기준은 결국 얼마나 화려한가가 아닌 '얼마나 독창적인가'로 회귀하고 있다.

자신만의 확고한 서사와 차별화된 콘텐츠 없이 외형에만 기댄 창작자들은 거대해진 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조기 도태될 위험이 크다.

74조 원의 기회의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적 보조를 넘어선 창작자 본연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버추얼이라는 형식은 도구일 뿐, 본질은 결국 콘텐츠의 재미와 사람을 끄는 매력에 있기 때문이다.

범람하는 양산형 버튜버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한 치열한 시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화려한 버추얼 산업의 성장은 알맹이 없는 외형의 팽창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