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74구로 7이닝 퍼펙트
카라스코, 왜 7회까지만 던졌을까
“원래 6이닝에 60~65구 원했다”
“6회인데, 사정해서 한 이닝 더 갔다”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내가 사정해서 7회도 올라갔다."
'거물' 맞다. LG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9)가 미친 호투를 뽐냈다. '속사정'이 또 있다. 정말 잘 던졌지만, 7회까지만 던진 이유가 있다.
염경엽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 앞서 "카라스코는 60구에서 65구 정도만 던지려 했다. 70구 이상 던진 게 두 달이 넘었다. 본인이 양해를 해줬고, 6회에 70구까지 잡고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6회까지만 던지려 했다. 내가 사정해서 한 이닝 더 갔다. 7이닝 퍼펙트도 좋은데, 이미 그게 예정보다 더 던진 거다. 내가 약속을 깨면서까지 한 이닝만 더 가자고 했다. 8회 오를 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카라스코는 메이저리그(ML) 통산 112승 올린 투수다. 2017년 18승 올리며 아메리칸리그(AL) 다승왕에 올랐다. 그해 사이영상 투표 4위까지 올랐다. 그야말로 거물이다.
KBO리그로 왔다. 1일 데뷔전 치렀다. 결과는 7이닝 2삼진 퍼펙트다. 투구수 74개 기록했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더 던지고도 남는다. 투구수를 더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7회까지만 던졌다.
6이닝에서 마감할 수도 있었다. 감독 요청을 선수가 수용했다. 결과적으로 70구 이상 기록했다. 최상의 결과까지 뽑아냈으니 대만족이다. 팀이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염 감독은 "60구 정도로 끊으면 빌드업에 시간이 더 걸린다. 70구까지는 가야 다음에 부담이 덜하다. 선수가 잘해줬다. 아무리 퍼펙트라도 더 갈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다음 등판 때는 80개까지는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포수 이주헌 얘기도 했다. "둘이 괜찮았다. 카라스코에게 일단 하고 싶은 대로 던지라고 했다. 빅리그 112승 투수다. 어느 리그가 됐든, 100승 이상 했다는 얘기는, 그만큼 타자와 싸울 수 있는 전략이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시작은 선수에게 맡겼다. 경험도 풍부한 선수다"고 짚었다.
이어 "거기에 이주헌이 힘을 보탰다. 50대50이다. 경기 하면서 카라스코가 던지고 싶은 것 50, 이주헌 사인으로 간 것이 50이다. 이주헌 사인에 고개를 흔들기도 했다. 다음에도 카라스코 등판 때 이주헌이 마스크 쓴다"고 설명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