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유 국민의힘 제주지사 후보 인터뷰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지사 후보는 지난 12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제2공항은 지난 11년 동안 제주 사회를 크게 갈라놓은 갈등 요소였다”며 “도지사는 뒤로 숨지 않고, 검증된 사실 위에서 책임 있게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관광과 1차 산업 위주인 지역 경제 구조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에너지·바이오·스마트농업 같은 미래 산업 기반을 제주에 만들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경제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도정을 만들겠다”고 했다.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지사 후보가 제주시 선거사무소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제주=김수정 기자
―경제관료 출신이다. 제주지사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고향 제주를 바라보며 마음이 무거웠다. 관광은 회복되지 않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농어민들은 갈수록 더 힘들어지고 있다. 제주가 더는 중앙정부에만 기대는 구조로는 안 되며, 스스로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는 경제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해본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정책 추진력을 제주를 위해 쓰겠다.”
―제주 경제지표가 좋지 않은데, 해법은 무엇인가.
“기업을 키워야 한다. 다만 모든 기업을 키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제주도가 강점을 가진 해양, 바이오, 콘텐츠, 디지털, 에너지 등 이른바 ‘ABCDE’ 등 5대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여기서 200개 정도 혁신 기업을 키워내고, 10개는 앵커 기업을 유치하겠다.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이런 식으로 기업 유치와 육성과 관련해 제대로 해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부 IT 기업이 제주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 기업 유치는 필요하지만 단순히 주소만 제주로 옮겨 세제 혜택만 받는 방식이어선 안 된다. 기업 유치 정책도 단순 이전 숫자가 아니라 제주 경제에 대한 실질 기여도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제주 현지 고용과 지역 인재 채용, 연구개발 투자, 지역 기업과의 협업 실적 등을 함께 검증해야 한다. 인센티브도 선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성과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제주도청 전경. /제주도 제공
―제2공항 건립에 대한 입장은.
“제주 사회를 크게 갈라놓은 갈등 현안인 만큼 이제는 책임 있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해법은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검증과 책임 있는 결정이다. 당선되면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영향평가 조례’ 개정을 추진해 검증 절차를 제도화하고, 찬성·반대·중립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쟁점검증위원회도 구성하겠다. 검증 기준을 충족하면 추진하고, 미달하면 전면 재검토하겠다. 검증된 사실에 기반해 도지사가 책임 있게 최종 결정하겠다.”
―제주 내 지역 불균형 심화에 대한 해법은.
“제주시로 인구와 일자리, 생활 인프라가 집중되면서 서귀포시와 읍면 지역의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이 구조가 계속되면 한쪽은 과밀과 교통·주거 문제로, 다른 한쪽은 인구 감소와 지역 침체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균형 발전을 제주 행정의 핵심 원칙으로 삼겠다. 서귀포는 미래 농수축산업과 바이오·치유산업, 스포츠·전지훈련 산업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읍면 지역은 생활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겠다.”
―당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정치 구호가 아니라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다. 경제 침체와 청년 불안, 자영업자와 서민들의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정치가 진영 논리에만 몰두하는 모습으로 비쳤다면 국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 국민의힘도 민생 중심 정당으로 변해야 한다. 국민과의 소통 방식을 바꾸고, 잘못한 부분은 솔직히 인정하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신뢰를 회복해야 정책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문성유는 누구
제주도 제주시 출신으로 제25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을 지냈다. 제주서초와 제주제일중, 오현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과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공무원연금공단 상임감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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