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은 전통적인 보수 지역으로 분류된다. 역대 고성군수 선거를 보더라도 초대 이갑영 군수가 무소속으로 당선됐을 뿐 이후 선거에서는 보수정당 후보가 고성군수 자리를 내리 차지했다. 1998년 이갑영 군수가 한나라당 공천으로 재선에 성공했고, 2002년, 2006년, 2010년에는 이학렬 군수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내리 3선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2014년 지방선거와 다음 해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자들이 잇따라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고성군수를 뽑는 군민들의 표심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2015년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간판을 달고 나온 백두현 후보가 19.91%를 득표해 가능성을 보이더니 무소속 후보 없이 1대 1로 맞붙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를 4000여 표 이상 차이로 당선되며 ‘고성=보수 텃밭’이라는 공식이 깨졌다. 하지만 4년 뒤 치러진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상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백두현 후보를 14.47%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고성군수 자리를 되찾아 왔다.
오는 6·3 고성군수 선거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자 대결로 모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근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옷을 갈아입은 백수명(59) 전 도의원이 혼자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민주당 후보로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던 이옥철 전 경남도의원은 백 도의원의 입당에 반발해 탈당하면서 혼자 남게 됐다.
백 전 도의원은 최근 선거법 개정으로 의원직을 유지한 채 출마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도의원직을 사퇴하고 지역을 돌며 유권자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백 전 도의원은 이학열 군수 시절 정무비서실장 등을 지냈으며 퇴직 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도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경남도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1년 뒤 치른 제8회 지방선거에서 도내 최고 득표율인 80.20%를 득표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백 전 도의원은 재선 도의원으로 활동하며 농해수위원장을 맡아 농어업인 수당 인상, 농어업 예산 확대, 지역 SOC 확충, 군민 생활과 밀접한 민생 정책 해결에 앞장섰다.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예비후보 등록 과정을 거치면서 이상근(73) 현 군수와 최상림(64) 전 고성군의회 부의장, 하학열(67) 전 고성군수, 허동원(56) 현 도의원 등 4명으로 정리가 되는 모양새다.
이상근 군수는 지금까지 선거보다는 군정에 전념해 왔다.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다. 2·3대 고성군의원을 거쳐 2014년 지방선거와 2015년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모두 2위를 기록한 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고성군수로 당선됐다. 이 군수는 지난 4년 군정을 이끌면서 유스호스텔, 파크골프장, 힐링 공원 어린이 도서관, 동물보호센터, 가족센터 등 고성군의 역점사업들을 차례로 준공하며 기본에 충실한 군정을 무난하고 원만하게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최상림 전 고성군의회 부의장이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답을 찾는 군정 제1의 세일즈맨이 되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최 전 부의장은 이번 선거를 위해 일찍부터 물밑에서 준비하며 바닥을 다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성꿈나무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군민과 소통하고 있다.
하학열 전 군수의 도전 의지도 강력하다. 군의원, 도의원과 군수를 거치며 쌓아온 정치적 경륜에 낙마 이후에도 지역에서 꾸준하게 활동하며 지지 세력까지 탄탄하게 갖췄다는 평가다. 2014년 고성군수에 당선됐지만 선거공보물에 세금 체납내역을 누락한 것이 화근이 돼 중도 낙마했다.
허동원 도의원은 일찌감치 고성군수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공천 경쟁에 주력하고 있다. 허 의원은 AI 미래산업도시 고성, AI 기반 스마트 농·축·수산업 혁신, 청년·여성과 어르신 일자리 1만 개 시대, 고성형 기본소득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사)아시아교류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제12대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무소속= 양정건(48) 소가야에디션 대표가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양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외교부 공무원 출신으로 주상하이한국총영사관과 국무조정실 등에서 근무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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