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5언더 맹타→3R 2오버 주춤
강풍·퍼트 난조에 이글 기회 놓쳐
“안정 대신 공격” 최종일 ‘닥공’ 선언
“내일은 정말 ‘닥공(닥치고 공격)’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루 만에 희비가 엇갈렸다. 전날 5타를 줄이며 선두 추격에 나섰던 김민규(25)가 이번에는 2타를 잃었다. 좀처럼 풀리지 않은 퍼트에 이글 기회마저 놓쳤다. 선두와 격차는 9타까지 벌어졌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물러설 생각은 없다. 최종 라운드를 앞둔 김민규가 꺼낸 승부수는 ‘닥공’이다.
김민규는 31일 인천 영종도 클럽72 컨트리클럽 오션 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6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쳤다. 중간 합계 3언더파 210타로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배용준(12언더파 201타)과는 9타 차다.
전날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그러나 이날은 샷과 퍼트가 흔들리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김민규는 “초반에 충분히 파를 지킬 수 있는 상황이 많았는데 샷과 퍼트가 잘 안 됐다”며 아쉬워했다.
특히 파5 홀에서 놓친 기회가 뼈아팠다. 그는 “이글 기회가 있었는데 3퍼트를 하면서 파로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흐름이 좋지 않았다”며 “후반에도 퍼트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쇼트게임으로 타수를 지키지 못한 점도 아쉽다”고 돌아봤다.
강해진 바람도 어려움을 더했다. 전날보다 맞바람이 거세지면서 긴 홀의 공략이 까다로워졌다. 김민규는 “긴 홀에서 맞바람이 강하게 불어 어제보다 코스가 더 길게 느껴졌다”며 “그런 홀을 잘 넘기고 기회가 왔을 때 버디를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결국 타수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스 상태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린과 잔디 상태가 정말 좋다. 코스 관리 상태만 놓고 보면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좋은 코스 컨디션에도 퍼트와 쇼트게임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더욱 아쉬운 하루였다.
이제 남은 것은 최종 라운드 18홀. 선두와 9타 차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김민규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순위를 지키기보다 과감한 공략으로 최대한 많은 버디를 잡겠다는 각오다.
그는 “내일은 정말 ‘닥공’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안정적으로 플레이하기보다는 공격적으로 쳐야 버디 기회도 많이 만들 수 있다. 마지막 날은 공격적인 전략으로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전날 5타를 줄였던 기세도, 이날 2타를 잃은 아쉬움도 이제 지나갔다. 김민규의 시선은 마지막 18홀을 향한다. 지키기보다 공격하고,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승부한다. ‘닥공’을 선언한 김민규가 최종일 어떤 반격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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