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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18 탱크데이'가 쏘아올린 정용진 리스크… 말 아닌 행동 보여야 [줌...

"이번 5·18 탱크데이 프로모션 사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과거 행보가 오너 리스크로 작용하며 그룹 전반으로 확산한 사례다." 지난 18일 진행된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가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5·18 탱크데이'가 쏘아올린 정용진 리스크… 말 아닌 행동 보여야 [줌...

“이번 5·18 탱크데이 프로모션 사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과거 행보가 오너 리스크로 작용하며 그룹 전반으로 확산한 사례다.”

지난 18일 진행된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가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세계그룹 전반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불매운동을 넘어 일부 시민단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사법 리스크로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행사 중단과 대표 해임, 정 회장의 대국민 사과까지 내놨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는 정 회장의 과거 정치적 발언과 행보가 이번 논란과 맞물리며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마케팅 실무자의 실수가 아니라 정 회장이 그동안 보여온 정치적 메시지와 기업 문화가 결합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 회장은 과거 SNS에 ‘멸공’, ‘우리의 적은 공산당’ 등의 표현을 반복적으로 올리며 정치적 편향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022년에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멸치·콩’ 게시물과 맞물려 이른바 ‘멸콩 챌린지’로 확산되기도 했다. 미국 보수 기독교계 극우 성향 행사로 평가받는 ‘빌드업코리아’에 축사 영상을 보내고 스타벅스를 통해 커피와 도시락을 후원한 사실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추모일에 올린 SNS 글도 재조명되고 있다. 정 회장은 2021년 SNS에 문재인 대통령 등이 세월호 광장에 남긴 추모 문구와 유사한 표현을 활용한 음식 감상평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당시 그는 자신의 SNS에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표현과 함께 소고기, 우럭, 가재 등의 사진을 잇따라 올렸다. 이를 두고 세월호 방명록 문구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런 전력이 누적되면서 소비자들은 이번 ‘탱크데이’ 역시 단순한 우연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 4월 세월호 참사 추모 기간에도 스타벅스가 사이렌 머그잔 출시 이벤트를 진행했던 전례가 다시 거론되며,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악질 장사치의 패륜 행위”라는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오너를 향한 비판은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현장 직원들은 “무리한 이벤트 확대와 인력 축소 속에 검수 여력이 부족했다”며 경영진의 안일한 대응과 허술한 내부 검수·관리 시스템을 문제 삼고 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신세계그룹이 경영권을 본격 인수한 이후 스타벅스가 빠른 외형 성장과 마케팅 확대에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브랜드 감수성과 내부 관리 체계가 함께 흔들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간 외형 성장과 이벤트 확대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브랜드가 지켜야 할 품질 관리와 사회적 책임이 뒷전으로 밀렸다는 비판이다.

탱크데이 사태는 이제 스타벅스코리아 최대주주인 정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로까지 번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발 빠르게 사과에 나선 배경에 재무적 부담과 그룹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35% 할인된 가격에 되살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광주 지역 개발 사업에 4조원대 투자를 진행 중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대표 해임이나 사과문 발표만으로는 여론을 돌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형식적 수습이 아니라 오너가 직접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태의 경위를 설명하는 과정이다. 정 회장은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를 떠올리게 하는 표현으로 상처를 입은 광주 시민과 국민에게 직접 사과하고 왜 이런 일이 반복됐는지 오너로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아울러 내부 검수 시스템과 조직 문화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도 필요하다. ‘탱크데이’ 논란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를 넘어 브랜드를 이끄는 리더의 태도와 조직이 공유한 역사 인식, 그리고 그 책임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이번 사태를 단순 해프닝으로 넘기고 총수부터 조직 문화와 역사 인식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못한다면 신세계와 스타벅스가 감당해야 할 오너 리스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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