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자식을 잃는 고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16년 전 슈퍼모델 신디 크로포드(60)가 남긴 말이다. 네 살 때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남동생과 그를 먼저 보낸 어머니를 떠올리며 했던 발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신이 아들을 잃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신디 크로포드의 장남 프레슬리 거버가 27세로 사망했다. ]
아들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신디의 2010년 인터뷰가 미국 현지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W)는 22일 신디가 2010년 영국 미러와 진행한 인터뷰를 재조명했다.
당시 신디는 남동생 제프리의 죽음과 어머니 제니퍼가 겪었던 시간을 이야기했다. 제프리는 두 살 때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2년간 투병하다 네 살에 세상을 떠났다.
신디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아들을 잃고도 분노하거나 세상을 원망하지 않는 모습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는 아들을 잃었고, 아버지는 외도를 했으며 두 분은 이혼했다”며 “어머니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그런 일들이 어머니가 가진 밝은 모습을 빼앗지는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아이를 낳고 어머니가 된 뒤에야 그 모습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나도 엄마가 되고 나니 어머니의 인생관을 진심으로 존중하게 됐다. 자식을 잃는 고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당시 신디에게는 11세 아들 프레슬리와 9세 딸 카이아가 있었다. 남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의 고통을 이야기하던 신디는 16년이 흐른 뒤 같은 상실을 겪게 됐다.
아들 프레슬리는 신디와 사업가 랜디 거버 사이에서 1999년 태어났다. 어머니와 동생 카이아의 뒤를 이어 모델로 활동했으며 캘빈클라인과 돌체앤가바나 등 유명 브랜드와 작업했다.
2018년에는 어머니와 함께 펩시 슈퍼볼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신디는 아들과 같은 촬영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엄마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프레슬리는 지난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의 재활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미국 피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심정지 및 약물 과다복용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며, 출동한 응급구조대는 오전 9시 45분 프레슬리의 사망을 판정했다.
산타모니카 경찰은 약물 과다복용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관은 부검을 마쳤지만 추가 검사 결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프레슬리는 생전 정신건강 문제와 약물 의존에 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해 왔다. 지난해에는 SNS를 통해 정신건강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멘털 헬스 먼데이’라는 콘텐츠를 시작하기도 했다.
여동생 카이아 역시 지난 8월 보그 인터뷰에서 오빠의 약물 의존 문제와 가족이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당시 카이아는 가족 중 누군가가 어려움을 겪으면 가족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며 자신은 부모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지 않으려 했다고 고백했다.
전 여자친구이자 모델 샬럿 달레시오도 “인스타그램에 생전 함께했던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면서 그가 더 많은 시간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 함께 나눈 사랑을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두 사람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약 2년간 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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