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00억달러 돌파…두 달 연속 역대 최대
반도체·SSD 수출 급증…IT 수출 호조 지속
상품수지 350억달러 흑자…35개월째 흑자
중동 리스크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 역대 최대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3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373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동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며 35개월 연속 흑자 흐름도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373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직전 최대였던 지난 2월(231억9000만달러)보다 141억4000만달러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같은 달(95억8000만달러)과 비교하면 289.5% 증가했다.
올해 1~3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3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94억9000만달러)의 3.8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상품수지는 350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수출은 94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9% 증가해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은은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를 중심으로 IT 품목 수출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비IT 품목도 조업일수 확대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주변기기 SSD가 167.5% 급증했고 반도체(149.8%), 무선통신기기(13.1%)도 증가했다. 비IT 품목에서는 석유제품(69.2%), 화공품(9.1%), 철강제품(5.9%), 승용차(1.1%) 등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68.0%), 중국(64.9%), 미국(47.3%), 일본(28.5%), EU(19.3%)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반면 중동 수출은 49.1% 감소했다.
수입은 592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7.4% 증가했다. 정보통신기기(51.6%), 수송장비(34.8%), 반도체(34.5%) 등을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이 23.6% 늘었다.
화공품(20.5%)과 석탄(21.6%) 수입 증가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도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가스(-19.2%)와 원유(-5.3%) 수입은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월(-18억6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은 줄었다. 여행수지는 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014년 11월 이후 13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봄철 국내 여행 성수기와 BTS 공연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3월 입국자 수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3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직접·증권투자 배당수입 증가 영향으로 배당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27억달러로 확대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369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8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37억7000만달러 늘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293억3000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한은은 중동 지역 리스크와 메모리 수요 위축 우려, 차익실현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2월 말 전쟁 발발 영향이 3월에는 크지 않았지만 4월부터는 원유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 영향이 일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수출 호조가 얼마나 이어질지, 중동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향후 경상수지 흐름의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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