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 라인. 출처= 삼성전자
반도체 호황에도 불구하고 중동사태와 통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2026년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전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71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문별 양극화가 뚜렷했다. 내수기업 지수는 4포인트 상승한 78을 기록한 반면, 수출기업 지수는 대외 리스크의 직격을 받아 전분기 대비 20포인트 급락한 70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118)가 2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상회했으며 화장품(103)도 전분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음에도 긍정 전망을 유지했다. 반면 정유·석유화학(56)은 중동사태에 따른 원료 수급 불안으로 조사 대상 업종 중 지수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철강(64)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줄 대내외 리스크로는 응답 기업의 70.2%가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을 1순위로 꼽았다.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29.8%)·'환율 변동성 확대'(27.6%)·'소비회복 둔화'(19.1%)·'수출수요 둔화'(13.9%)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26년도 2분기 업종별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상반기 투자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61.1%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계획보다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는 응답도 35.1%에 달했다. 투자 축소·지연 요인으로는 '수요 등 시장상황 악화'(26.9%)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에너지·원자재 등 생산비용 상승'(24.4%)·'관세·전쟁 등 통상환경 변화'(23.9%)·'자금조달 여건 악화'(19.9%) 순이었다.
대한상의 강민재 경제정책팀장은 “반도체 호조에도 통상 불확실성과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 압력이 제조업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가 비상 경제 대응체계를 가동한 가운데, 경제계도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전달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