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홈페이지
고려아연이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입지를 다지며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회성 호실적이 아니라 이익 체력 자체가 구조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720억원, 영업이익 74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4%, 영업이익은 175.2% 늘어난 수치로 두 지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105분기 연속 흑자 행진도 이어갔다.
이런 실적은 제련 사업뿐 아니라 첨단·방위 산업에 필수적인 안티모니 등 희소금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낸 결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아연·연·동 같은 기초금속은 물론 은·금 등 귀금속,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텔루륨 등 희소금속까지 10여종의 금속을 생산한다.
특히 회사에 따르면 안티모니와 인듐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은 고려아연이 유일하다. 제련 부산물과 전자스크랩 등 2차 원료에서 다양한 핵심광물을 뽑아내는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이유다. 정광은 물론 부산물과 폐기물에서도 금속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어 수익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중국의 수출 통제와 첨단 IT·방위산업 분야의 투자 확대로 핵심광물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뛰면서 고려아연의 사업 경쟁력과 시장 가치도 함께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말 약 10조원을 투자해 총 11조원 규모의 미국 통합 제련소를 고려아연과 공동 건설하기로 한 것도 이런 회수 기술력을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완성되면 고려아연은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2종과 반도체용 황산 등을 현지에서 생산하며 북미 공급망 거점까지 갖춘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최근 신입사원들과의 자리에서 “미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자원순환, 에너지, 물류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시장”이라며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의 더 큰 도약을 이끌어낼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의 시선도 긍정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리포트에서 고려아연을 비철금속 밸류체인 내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같은 정광에서 더 많은 금속을 회수하는 경쟁력이 부산물·희소금속이라는 구조적 이익으로 잡히고 그 위에 미국 공급망 거점이 더해지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고려아연의 이익은 일회성에서 구조적 이익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며 “회수금속 상당수가 핵심광물인 만큼, 중국 수출통제가 상시화될수록 비중국 회수 플랫폼의 희소성이 부각된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올해 연간 매출을 약 24조원, 영업이익을 2조5000억원대로 전망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도 고려아연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미국·이란 전쟁 이후 귀금속 가격 변동성이 높아 2분기 실적은 전분기보다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실적은 작년 하반기부터 레벨업된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경쟁사 대비 우월한 기술력에 기반한 안정적 수익성을 강점으로 짚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636억 원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금·은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아연 가격과 원·달러 환율 강세가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SMC와 페달포인트의 실적이 안정화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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