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24시간 모자란 제네시스…‘르망24’ 질주하며 유럽영토 넓힌다
중앙일보
12일(현지시간) 제네시스가 프랑스 르망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 내구 레이스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클래스 첫 출전한다고 밝혔다. 스페셜 리버리가 적용된 'GMR-001' #17(왼쪽)과 #19(오른쪽) 차량.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 뛰어들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모터스포츠를 스포츠 마케팅 수단을 넘어 유럽 고객과의 접점으로 삼고,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입지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제네시스는 모터스포츠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13~14일 프랑스 르망의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리는 ‘르망 24시간(24 Heures du Mans)’ 경기 하이퍼카 클래스에 처음 참가한다고 밝혔다. 르망은 프랑스 사르트주의 주도로, 모터스포츠의 메카로 불린다. 이미 지난달 벨기에에서 열린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World Endurance Championship) 2라운드 ‘스파-프랑코샹 6시간 레이스’에서 득점에 성공했고, 지난 11일 열린 르망 24시간의 최종 예선에선 제네시스 팀의 두 차량이 각각 6위와 9위를 기록해 모두 10위권에 진입에 성공했다. 예선 순위를 바탕으로 본선 출발 순서가 정해진다.
'르망 24대회'가 열리는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 내에 설치된 제네시스 부스 외관. 사진 현대차그룹
스페셜 리버리가 적용된 'GMR-001' #17 차량. 사진 현대차그룹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제네시스의 퍼포먼스를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라며 “겸손한 자세로 임하지만 강한 의지와 목표를 바탕으로 도전에 나서고 있다. 레이스를 통해 얻은 경험은 마그마 퍼포먼스 차량 개발과 사업 운영 전반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르망 24시간은 스포츠카 내구레이스 세계선수권대회인 WEC 시즌의 핵심 라운드로, 1923년 창설됐다. 24시간 동안 길이 약 14㎞의 트랙을 반복해서 돌며 가장 긴 거리를 주행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대회에 참가할 두 대의 ‘GMR-001’ 하이퍼카(#17, #19)에 적용되는 스페셜 리버리(Livery·외장 디자인)는 ‘마그마’(용암)에서 착안한 색상 구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차량 전면의 마그마 오렌지에서 후면의 짙은 레드로 그라데이션이 이어지는 게 특징이다. 이 밖에 제네시스는 ‘마그마 GT 콘셉트’의 새 내장 디자인과, 양산이 아닌 레이스 환경 최적화를 목적으로 기획한 ‘마그마 GT3 콘셉트’, G90을 베이스로 한 ‘제네시스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의 진화형 모델 2대도 행사 기간에 선보인다.
새로 공개한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 외장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새로 공개한 '제네시스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 내장. 사진 현대차그룹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단순한 레이싱 디자인을 넘어, 제네시스의 퍼포먼스 정체성을 색상과 형태로 구현한 것”이라며 “지난해 선보인 마그마 오렌지 콘셉트 리버리에 팬들이 보여준 뜨거운 반응을 바탕으로, 이번 디자인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글로벌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모터스포츠 활동을 계기로 유럽 시장의 판매 기반도 넓히기로 했다. 2027년까지 폴란드·포르투갈·덴마크·오스트리아 등 4개국에 추가 진출한다고 이날 밝혔다. 2021년 독일·스위스·영국 등을 시작으로 유럽에 진출한 제네시스는 유럽 11개국으로 판매망을 넓히게 됐다. 제네시스는 GV60을 비롯해 GV70·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중심 라인업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 레이싱서킷 내 제네시스 호스피탈리티에서 '르망 24시간' 출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측은 “새롭게 진출하는 국가들은 연 134만대 규모의 시장으로, 제네시스가 우수한 전동화 라인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기에 적합하다”며 “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유럽 진출 초기에 채택했던 직영판매를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한 딜러판매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은 “제네시스의 유럽 확장은 단순한 외형 성장이 아니라, 현대적 럭셔리 브랜드가 무엇인지를 재정의하는 과정”이라며 “전동화와 브랜드 경험을 앞세워 유럽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해서 넓혀 나갈 것”이라고 했다.
르망=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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