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2026 전문대 서밋/직업교육 현장을 가다] 한국-헝가리 '전기차·배터리...

헝가리에는 LG전자, 삼성전자, 한국타이어, SK온, 볼타에너지, 에코프로비엠, 롯데알루미늄 등 총 312개 한국기업이 진출했다. 이들 기업은 현지 교육기관과 협력해 현지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2026 전문대 서밋/직업교육 현장을 가다] 한국-헝가리 '전기차·배터리...

현지시간 10일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에서 개최된 ‘2026 전문대 프레지던트 서밋’ 현장. (사진= 임지연 기자)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헝가리 직업교육은 학교 이론 수업과 기업 현장 실습을 병행하는게 특징이다. 직업교육 목표와 지향점이 한국 직업교육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현지시간 10일 박철민 주헝가리 대사는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에서 개최된 ‘2026 전문대 프레지던트 서밋’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철민 대사는 이날 2차 컨퍼런스에서 헝가리 직업교육체계(Vocational and Educational Training, VET)를 소개하고 한국기업 진출 현황을 공유했다.

박 대사는 “헝가리는 북방 외교의 첫 시발점”이라며 “1989년 2월 1일에 외교 관계를 수립했고, 그 이후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철민 대사 발표에 따르면, 헝가리는 지난 2019년 ‘직업교육훈련법’을 제정하고 2023년 ‘VET 4.0 전략’을 법제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직업교육을 일반교육과 법적·행정적으로 분리하고 노동시장 수요에 직접 대응할 수 있는 독립 체계로 개편했다.

현재 헝가리에는 527개 직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직업학교는 테크니쿰과 일반 직업학교로 구분된다. 테크니쿰은 5년제 과정으로 일반 고등학교 졸업 자격과 기술자 자격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직업학교는 3년제 과정으로 직업 자격만 취득할 수 있다.

박 대사는 “국가직업교육혁신회도 주목할 만하다. 총괄은 문화혁신부에서 맡고 있고, 학교들이 참여한다”며 “분야별 25개 기술위원회가 있는데, 기술위원회가 교육과정과 학사일정 설계에 참여한다. 대학과 직업교육센터, 기업 간의 협력 체계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공회의소도 국가직업교육혁신회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며 “상공회의소가 실습 기관 등록, 관리, 시험까지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헝가리는 ‘이중 직업교육(Dual VET)’ 이 특징이다. 학교 이론 교육과 기업 현장실습을 병행하는 구조다. 참여 학생은 기업과 직업훈련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급여를 수령한다. 참여 기업은 관련 비용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다.

기업과 대학, 직업학교가 협력하는 대표 사례로는 삼성SDI와 BMW, 아우디 등이 있다. 삼성SDI는 바치 교육센터와 협력해 ‘3개월 유지 보수 기술자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 수요를 기반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했으며, 수료생에게 지원금을 지급해 장기 취업을 유도하고 있다.

BMW는 데브레첸 직업교육센터와 협력해 공장 완공 이전부터 생산기술, 품질관리 실습을 포함한 직업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아우디도 세체니 이슈트반 대학과 협력해 자체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연간 20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기계 공학, 엔진 분야의 전문 기술자와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박철민 주헝가리 대사가 헝가리 직업교육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임지연 기자)

■ 한국기업, 현지 대학과 협력 활발

= 한국은 헝가리 주요 투자국가 중 하나로, 현지에 여러 분야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헝가리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헝가리 주요 투자국 순위(누적)에서 한국은 5위를 기록했다. 헝가리 투자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19년, 2021년, 2022년 최대 투자국으로 1위에 올랐으며, 2023년, 2024년에도 2위를 차지했다.

헝가리에는 LG전자, 삼성전자, 한국타이어, SK온, 볼타에너지, 에코프로비엠, 롯데알루미늄 등 총 312개 한국기업이 진출했다. 이들 기업은 현지 교육기관과 협력해 현지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부다페스트공대, 오부다대, 데브레첸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산학 연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오부다대와, 부다페스트공대에 배터리 강좌를 개설했으며, 장학 제도와 대학생 인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부터 31명이 장학 제도로 삼성SDI에 입사했다.

한국타이어는 두나우바로시 대학에 엔지니어 지원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직무 관련 자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타이어 현지 직원의 학위 과정 이수를 위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내 중등 기술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턴시 프로그램과 장학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에코프로도 데브레첸대, ELTE대와 산학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ELTE대의 경우 한국어학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어 실제 고용 연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지역 기술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공장 내 현장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공장 내 현지 기술 인력을 대상으로 로봇, 설비 자동화, 제품 기술분야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박 대사는 “데브레첸대학은 한국의 서울대 같은 곳이다. 한국 기업들이 데브레첸대학과 MOU를 체결하고 현지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과 EIPP로 직업교육 역량 강화

= 앞서 지난 2022년 헝가리는 우리나라와 직업교육을 기반으로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협력한 바 있다.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 ‘EIPP’다.

한국 재정경제부와 헝가리 국제경제부는 MOU를 기반으로 5대 중점 협력 분야를 선정하고 정책·기술 자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5대 협력 분야는 △전기차·배터리 산업 숙련인력 양성 △전기차 스마트 충전 인프라 확대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 구축 △상용차 부문 탈탄소화 기반 구축 △전기차 배터리 전주기 관리 체계 구축이다.

이 가운데 숙련인력 양성 사업 일환으로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분야 교육과정과 디지털 교재 개발 사업이 진행됐다. 지난해 4월 지역 거점 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관련 연수를 진행하고 교사들의 교재 이해와 수업 적용 능력을 제고했다.

헝가리 측은 “EIPP로 한국의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분야 교육 콘텐츠 개발이 직업교육의 선제적 혁신 사례”라며 “직업교육 현장 역량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같은날 오전 총장단은 오부다대학(Óbuda University)에 방문해 헝가리 고등교육과 ‘기업가형 대학’ 전환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학의 혁신 내용을 확인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