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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 개막…전국 50개 기관 참여
입력:
2026-05-28 14:47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이 경기 양주시 등 전국 50개 박물관·미술관의 대표 소장품과 그에 담긴 ‘최초의 이야기’를 주제로 다양한 특별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국박물관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가 함께 추진하는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뮤지엄×즐기다 ▲뮤지엄×거닐다 ▲뮤지엄×만나다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대표 프로그램인 ‘뮤지엄×만나다’는 전국 50개 박물관·미술관이 참여해 각 기관의 상징적 소장품과 그 속에 담긴 역사·과학·문화적 의미를 관람객과 공유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주제는 ‘최초, 그리고 시작’으로, 전국 각지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기관별 대표 소장품 50점을 선정해 교육·체험·특별전 등 연계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운영한다.
단순 전시를 넘어 관람객이 유물에 담긴 이야기와 시대적 의미를 직접 체험하며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장욱진 화백이 덕소 화실 벽면에 직접 그린 벽화 ‘동물가족’을 대표 소장품으로 선보인다.
소와 닭, 돼지, 개 등이 함께 등장하는 이 작품은 철거 예정이던 화실 벽면에서 떼어내 보존한 것으로, 장욱진 특유의 소박한 감성과 가족과 떨어져 작업에 몰두하던 시기의 내면 풍경을 동시에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미술관은 실제 소코뚜레와 워낭도 함께 전시해 당시 생활 정서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김명훈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학예사는 “‘동물가족’은 예술과 일상이 공존했던 장욱진 화백의 삶의 태도를 그대로 담은 작품”이라며 “화실 벽면에서 옮겨온 흔적 자체가 작가의 생활과 작업 세계를 보여주며, 평범한 동물들의 모습 속에서 따뜻한 일상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안박물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말이산고분군 13호분에서 출토된 ‘별자리 덮개돌’을 대표 소장품으로 소개한다.
5세기 후반 아라가야 무덤 천장 판석에 새겨진 191개의 성혈은 한반도 남부 지역에서 확인된 유일한 고대 별자리 유물이자 가야 고분 최초의 별자리 표현 사례로 평가된다.
박물관은 이를 위해 몰입형 전시 공간 ‘별 헤는 방’을 조성해 별자리 형상을 영상으로 구현한 특별 전시를 진행 중이다.
한국자연사박물관은 2023년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지정된 ‘학봉장군미라’를 대표 소장품으로 공개한다.
약 600년 전 조선 초기 무관으로 추정되는 이 자연미라는 국내 최고(最古) 수준의 자연미라로, 회곽묘 구조와 이중목관 등을 통해 당시 장례문화와 유교 질서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함께 출토된 40여 점의 복식 유물 역시 조선 전기 복식사 연구의 핵심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박물관은 관람객이 직접 ‘600년을 걷는 시간 여행자’가 되어 미라의 비밀을 탐험하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한편, 일부 참여 기관의 특별 전시는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전국 박물관·미술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와 박물관의 새로운 역할을 관람객과 공유할 계획이다.
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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