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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1천만 감독도 숏폼? 세로 화면 극장에 건 '왕의 남자' 이준익
1천만 감독도 숏폼? 세로 화면 극장에 건 '왕의 남자' 이준익
2026-09-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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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스마트폰이 일상이 되면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도 급속도로 바뀌고 있는데요.
최근 수십 초 짜리 영상 '릴스'나 1~2분에 이야기를 담는 '숏폼 드라마', 즐기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천만 영화 <왕의 남자>를 만든 이준익 감독이, 신작을 이 숏폼 드라마 형식으로 만들어, 스크린에 스마트폰 화면 같이 세로 영상을 올렸습니다.
천만 감독까지 뛰어든 '숏폼'의 매력을,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우리집 밥상은 전쟁터였다."
'밥상머리의 폭군' 아버지가 밥상을 뒤엎고, 스크린 앞 관객을 향해 밥상이 날아옵니다.
그런데, 스크린 양 옆부분이 죄다 검은색.
마치 스마트폰처럼 세로가 더 긴 9:16 비율, 스크린의 가운데에만 영상이 흐릅니다.
"어떻게 끓이는지 생각이 안 나요."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갑자기 요리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평생 부엌 근처에도 안 가 본 아버지가 요리에 나섭니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아버지의 집밥>.
스마트폰 모양의 세로 화면, 2분 내외에 기승전결을 모두 담는 '숏폼 드라마'로 만들었습니다.
드라마는 플랫폼에 공개되고, 61편을 이어 붙인 영화로도 개봉합니다.
SNS에서 숨 가쁜 속도감으로 젊은 세대의 눈을 사로잡은 새 형식 위에, 오히려 전통적인 가족 얘기를 담았습니다.
[이준익/감독]
"과연 이런 걸로 그 재미있게 숏폼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염려가 컸는데…"
제작비는 5억원이 들었습니다.
숏폼 드라마의 강점이 바로 가성비.
보통 1~2억 원을 들여 1-2주 안에 50에서 80부작을 제작하는 수준입니다.
[이준익/감독]
"여러 가지로 침체되어 있으니까 창작자들이 숏폼으로라도 자기 어떤 창작 의욕을 펼 수 있게…"
세로 화면은 모험이자 또 다른 매력.
필름 크기에 맞춰 4:3 비율이던 화면은, TV가 고화질로 진화하며 16:9로 넓어졌고, 이제 스크린과 TV보다 익숙해진 스마트폰 모양대로 9:16으로 뒤집어진 겁니다.
[정진영/배우]
"(영화는) 파노라마 창이 있는 거고 드라마는 그것보다는 좀 작은… 무엇으로 봐도 창 너머에 있는 아름다운 풍경은 볼만한 것이다."
지난 2018년 중국에서 등장한 숏폼 드라마, 미국에서도 제작이 활발해지면서, 시장 규모는 17조 원대로 급성장했습니다.
<극한직업>의 또 다른 천만 감독 이병헌 감독도 숏폼 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우리 영화계도 길죽한 세로 화면에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류다예 / 영상제공: 키다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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