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올해 처음으로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기업 실적 개선과 수출 호조로 국민소득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환율 안정세가 이어질지가 4만달러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9.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979년 3분기 이후 4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명목 국민총소득(GNI)도 전 분기보다 8.8% 증가했다. 실질 GNI는 교역조건 개선과 실질 무역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3.1% 늘어 실질 GDP 성장률 0.6%를 크게 웃돌았다.
기업 실적 개선도 국민소득 증가를 뒷받침했다. 총영업잉여는 전 분기보다 18.5% 늘어 2010년 관련 통계 공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0.6% 성장했다. 수출이 반도체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1.3% 늘었고 민간소비도 0.4% 증가했다. 순수출과 내수가 각각 성장률을 0.3%p씩 끌어올렸다.
총저축률은 45.6%로 전 분기보다 3.9%p 상승해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소득 증가가 향후 성과급과 배당 등을 통해 가계로 확산하면서 소비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 3.3% 달성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은은 하반기 분기별 성장률이 평균 0.2~0.3% 수준을 유지하면 연간 3.3%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환율 흐름이 중요한 변수다. 원화 기준 국민소득이 늘더라도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따라 달러화로 환산한 1인당 GNI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김화용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은 “올해 남은 기간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 없고 명목 GNI 증가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서 환율 안정세가 지속된다면 미 달러화 기준 1인당 GNI가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밝혔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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