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지난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작년 대비 크게 축소된 가운데 2분기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중복상장 규제 등 정부의 정책 변화와 더불어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관망심리가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4~5월 내 기관 대상 수요예측 및 일반투자자 청약에 나서는 곳은 총 4곳으로 집계됐다. 채비와 코스모로보틱스는 4월, 폴레드와 마키나락스가 5월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작년 같은 기간 13곳에 비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앞서 1분기 IPO 시장 또한 예상보다 조용했다는 평가다. 올 1분기 국내 증시에 입성한 신규 공모주(스팩·코넥스 제외)는 총 9개, 전체 공모 규모는 77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개사가 1조8430억원을 조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며 크게 위축된 것이다.
올해 상장한 코스닥 기업들이 상장 이후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유일한 조 단위 대어(大漁)였던 케이뱅크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IPO 시장 전반의 기대감이 약화됐다. 이와 더불어 2월 말 이후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이 떨어진 점도 IPO 관련 유동성 유입을 감소시켰다는 풀이다.
케이뱅크는 일반 청약 당시 증거금으로 약 10조원을 끌어모으는 등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다만 실제 시장에서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케이뱅크는 기관 수요예측 단계부터 불거진 고평가 논란 속에서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하단인 8300원에 확정한 것에 이어 지난 6일 6180원에 마감해 공모가 대비 25.6%나 하락한 상태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국내 증시 연일 큰 변동성으로 보이고 있는 점도 예비 상장사들에게 부담이다.
실제 지난 3월 코스피 지수의 고가와 저가는 각각 6180.45, 5042.99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변동률은 22.6%로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변동률 16.8%를 흘쩍 넘기도 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구간이나 현재의 변동성이 강세장의 종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한다"라면서도 "종전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교차하며 지수의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으며 지정학적 불안감은 향후 2~3주간 최고조에 달하며 시장을 거칠게 흔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규제 강화 기조도 IPO 시장의 변수로 작용 중이다. 이미 반도체 웨이퍼 세정 장비 생산업체 엘에스이(LSE),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네오, LS그룹이 2008년 인수한 전력 인프라용 에너지 권선업체 에식스솔루션즈 등이 중복상장 논란에 휘말려 상장을 철회했다.
이에 더해 HD현대로보틱스,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등 다른 대어급 종목 등도 규제 상황으로 지켜보며 일정을 조율하는 분위기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정부의 시장 활성화 기조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의 신규 상장 공급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도 “중복상장 관련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을 2분기까지는 코스피 시장의 대어급 종목 상장 추진에 있어서는 불확실한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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