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올해 ‘1% 안팎’ 묶일 듯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 업소에 급매, 초급매 등 아파트 매매 물건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2조원 가까이 줄어든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5천억원 넘게 불어났다.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1% 안팎에 묶일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이 이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정무위원회)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가계대출(정책대출 포함) 잔액은 3월 말 74조4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3개월 새 5551억원 증가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7290억원으로 1조9491억원 줄었다.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 44조2952억원으로, 올해 들어 4428억원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14조1311억원으로 1781억원 늘었다. 케이뱅크는 16조17억원으로 661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액 중에 3월 말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38조7천121억원으로, 지난해 말(38조2169억원)보다 4952억원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에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10조3339억원으로 1조2742억원 줄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워 인터넷은행으로 오는 실수요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수요에 비해 대출을 다 내주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대출 잔액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상품과 보금자리론 같은 정책성 실수요 대출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 1일 발표한 ‘2026년 가계부채 관리방안’에서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작년 말 대비 ‘1.5% 이내’로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금융사별로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 실적 등을 감안해 구체적인 대출 증가 목표치를 제시할 방침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개별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는 1.5%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한 시중은행은 올해 연중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 증가율 관리 목표를 0.8%로 금융당국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가율이 적용되면 이 은행이 올해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은 8천억여원에 불과하다. 5대 은행의 올해 증가 목표가 평균 1% 정도로 정해진다면 이들 은행이 올해 1년간 최대로 늘릴수 있는 가계대출 규모는 6조4493억원 정도다. 한 달 5374억원꼴로, 5개 은행 평균 1천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88.6%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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