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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937년 광고부터 1990년대 물가까지…공연팸플릿 속 대구의 시간여행

멀게는 100년 가까이, 짧게는 수십년 전의 공연팸플릿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황과 역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1937년 광고부터 1990년대 물가까지…공연팸플릿 속 대구의 시간여행

▲ 화가 이인성이 운영한 아루스다방 1937년 7월 광고

멀게는 100년 가까이, 짧게는 수십년 전의 공연팸플릿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황과 역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예술아카이브 열린수장고(대구예술발전소 3층)에서 오는 10월 5일까지 진행되는 주제 전시 ‘그 무대, 그 광고: 예술을 지킨 동행’은 각 팸플릿 제작 당시의 대구 문화공간 및 예술에 대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번 전시는 세월을 거슬러 연극·무용·오페라·음악 등 공연 팸플릿과 잡지 속 광고를 통해 지역 공연예술의 성장 과정과, 이를 후원해 온 지역민과 기업의 발자취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는 것이 대구시의 설명이다.

▲ 대구예술아카이브 열린수장고 전시모습<대구시>

특히 작은 광고에 담긴 문장을 비롯, 이미지와 상호·로고 등은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당시 사회의 생활상과 가치관, 지역 공연예술을 둘러싼 문화 생태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소중한 생활문화 사료인 셈이다.

1937년 7월 8일 대구공회당(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김대근 독창회 팸플릿 뒷면에는 화가 이인성이 운영했던 아루스 다방의 개점 광고가 실렸다. ‘다방 아루스에는 향그로운 차(茶)만이 있을뿐더러 고상한 음악이 있고 미술이 있고 예술이 있습니다’. 당시 대구의 문화공간과 예술에 대한 감각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시대 분위기와 생활사를 짐작케 하는 다양한 광고 문구들도 접할 수 있다. 광복 이후 최초의 동인지 ‘죽순’ 7집(1948년 1월) 광고 지면에는 ‘조국 재건은 나의 힘으로서’라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또 1953년 공연 팸플릿에 등장한 ‘꽃다발 사절합니다’라는 문구는 새로운 공연 관람 문화의 시작을 알리기도 한다. 1990년대 팸플릿에는 대학가 미용실 커트 가격이 1000원으로 표기돼 있어 당시의 생활 물가와 현재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이와 함께 대구은행, 대구백화점, 화성산업 등 지역 기반 기업들의 광고에서는 기업 로고 변화와 함께 기업이 추구했던 가치와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읽어낼 수 있다. 수많은 악기사와 피아노사, 무용학원 등이 참여하기도 했다.

시대별 광고를 살펴보면,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들 뿐 아니라, 다방·서점·피아노사·양복점, 대학가 복사집·호프집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역 예술의 성장과 함께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돌이켜보면, 공연예술 현장을 후원하며 문화예술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뒷받침해 온 후원인들이 있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문화예술 후원이 지역 문화 발전에 어떠한 의미를 지녀왔는지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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